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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영웅교향곡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1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아직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은 들어보지 못했다. 베토벤의 3번 교향곡이다. 그 곡이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를 잘 알려주는 이야기다.
빈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베토벤에게 갑자기 귀에 이상이 생긴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의 한 의사로부터 치료를 해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빈을 떠났지만, 의사는 더 이상 치료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는 귀머거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음악가로서 듣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것이 아닌가? 그는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여 형제들에게 자기가 느끼는 두려움과 함께 작별편지를 쓴다. 이 편지를 ‘하일리겐슈타인 유언장’이라고 하는데, 1802년 10월 6일에서 10일에 걸쳐서 쓴 이 편지에는 자살할 것을 깊이 고민했지만 결국 작곡가로서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한 베토벤의 마음이 잘 들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다시 음악가로서 삶을 살 것을 결심한 베토벤은 사람들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곡을 만들기 위해 위대하면서 영웅적인 영감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선정한다. 나폴레옹을 위해 다섯 달에 걸쳐 곡을 만들고 <보나파르트 교향곡>이란 이름을 붙인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황제 자리에 앉자 그 또한 탐욕스런 인간이라 하며 분노하며 악보를 찢어버리지만 다행히도 친구이자 음악가인 페르디낭 덕분에 복사본은 남게 된다. 이 악보에 베토벤은 보나파르트란 이름을 지우고 ‘영웅교향곡’이라고 고쳐 쓴다.
이런 탄생 배경을 가진 영웅교향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다. 이후 베토벤은 이 작품 말고도 나폴레옹에 관한 곡을 짓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1813년 작곡한 ‘웰링턴의 승리’다. 이 교향곡은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것을 찬사한 것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에 대한 기대와 배신감이 얼마나 컸으면 이렇게 했을까?
흔히 에로이카교향곡(에로이카는 이탈리아어로 ‘영웅적인’이라는 뜻)로 알려진 베토벤 3번 교향곡의 창작 과정을 잘 알려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