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선물 - 50년 가요 인생 하춘화, 노래 위에서 인생을 만나다
하춘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가수 하춘화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다. 연예인이 자신에 대해 쓴 책을 처음 읽어 보는 터라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 놓을까 궁금했다. 우리가 모르는 연예계의 비화 같은 것을 들려주겠지 기대하면서도 아버지의 선물이라는 제목에서 뭔가 교훈적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 우연히 보게 된 아침프로에서 그녀가 법학 박사학위를 땄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하춘화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다. 연예인이 법학 박사학위라니.....왠지 그녀의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학위여서 그녀가 더 대단하게 보였다.

  나는 하춘화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어렸을 때 데뷔했다는 것과 히트곡 한 두곡 박에 모른다. 그것도 그녀를 성대모사했던 개그맨 김영철 덕분에. 밖에 모른다. 그래서 그녀에게 데뷔 50년을 앞두고 있다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나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의 젊은 모습에 의아했었다. 그럴 수밖에......6살에 데뷔를 했다고 한다. 노래 신동이었다. 그런 그녀의 재능을 알아내고 잘 계발해 주신 분이 그녀의 아버지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녀의 책이면서 또한 그녀 아버지의 책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린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것을 계발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연예인으로서 항상 바른 길을 걷도록 옆에서 지도해 준 훌륭한 인생 멘토였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딸을 위해 노래가 나이에 맞나 노래도 검열하고 의상에서도 나이에 맞는 수준을 고집했던 철학으로 가수 하춘화가 최다 공연, 국내 최연소 데뷔 같은 기록을 수립하면서도 스캔들 하나 없으면서 봉사하는 공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한다. 책 곳곳에서 아버지의 삶의 철학이 그녀를 어떻게 지도했는지, 또 그녀가 아버지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연예계에 일찍 데뷔한 만큼 그녀는 많은 일을 겪었다. 옛날에 많았다던 극장 쇼 이야기, 베트남 전쟁에도 위문공연단으로 다녀왔었고, 평양 공연에도 다녀왔었고, 역대 대통령과의 만남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잊혀진 이리역 폭발사고까지. 이런 얘기들은 다른 연예인들에게서 들을 수없는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연예인이라는 그녀의 특별한 신분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삶에 끼친 아버지의 영향력이다. 나도 아버지가 자녀에서 멘토로서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터라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요즈음에는 자녀 교육에서 어머니가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해졌다. 그렇다 보니 아버지가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버지는 오로지 돈 버는 기계로 전락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된 데에는 아버지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다. 자녀 교육에 동참을 하고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들을 자주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춘화의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 아버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녀야 특출한 재능을 가졌고 특별한 길을 걷기야 했지만,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녀가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금과옥조가 될 수 있는 조언들을 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될 수 있게 많은 아버지들이 노력해야 돼야겠다. 나는 엄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나중에 내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 어떤 것을 추억하게 될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아이들도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과 조언들을 선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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