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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함께 하는 자연미술 여행
김해심 지음 / 보림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미술에 관련된 책을 좋아한다. 미술관 나들이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가급적 책을 통한 미술관 나들이라도 자주 하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술과 관련된 책을 저렴한 값으로 구입할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구입하는 편이다. 이 책도 나온 지가 좀 돼서 할인 폭이 컸다. 그리고 제목도 자연미술여행이라고 기존의 미술 작품과는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책장을 넘겨보고 실망했다. 책을 구입할 당시에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 설명이 가득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과는 달리 현대 작가의 설치 미술 같은 작품 사진만 들어 있었다. 그래서 많이 실망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책이기도 했지만 청소년권장도서라고 해서 구입했는데 기대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어보니 너무나 좋다. ‘대지미술’ 또는 ‘자연미술’이라 불리는 새로운 미술 사조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지 미술은 1960년 대 후반 미국의 젊은 미술가들에 의해 시작됐는데 이들은 화랑에서 그림을 전시하는 것을 싫어해서 자연 풍경 속에서 자유롭게 미술을 해보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의 작품을 ‘대지미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편 유럽에서는 대지미술이라는 말 대신에 자연미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유럽의 작가들도 야외로 나간 것은 같으나, 그들은 규모가 큰 작품보다는 흙이나 나뭇가지 같은 자연 속에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해외의 유명한 대지미술 또는 자연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볼 수 있으며, 또, 주인공 뚱이가 자연미술을 하는 화가인 이모 김해심 씨를 따라 나선 사계절 미술 체험 나들이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좋다. 물론 김해심 씨를 비롯해 우리나라 대지 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뚱이를 따라가 보면 파도로 지나간 모래사장의 무늬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고, 벌레 먹은 나뭇잎을 햇볕에 비추는 것도 예술이 될 수 있고, 나무줄기에 비친 그림자의 위치 변화를 그린 것도 예술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미술은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것 그대로를 가지고 표현한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왠지 예술품하면 전문 예술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었으나, 이 책을 보니 예술이란 것이 별 것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잘 관찰하면 모두가 예술가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자연미술 또는 대지미술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미술 사조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즐거웠고, 무엇이 진정한 예술인가를 되새겨보게 돼서 뿌듯했다. 누구나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연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