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춘기 아이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법 - 화내고 대들고 숨기는게 많아진
리사 보에스키 지음, 박미경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중학 1학년과 초등 4학년인 아이들이 있다. 이제 곧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 때다. 그런 만큼 주위에서 사춘기를 별나게 보내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들어 넘기게 되지를 않는다. 내 아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라는 약간의 확신을 가지면서 경청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바로 그런, 별나게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에 속하는 아이들이다. 물론 내가 아는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다. 거의 병적이라고 할 정도의 아이들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 나온 아이들의 이야기는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얘들을 아예 ‘괴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왜 극단적으로 괴물이라고까지 표현했는지는 누구나 짐작할 것이다. 내가 알던 순한 애가 어느 순간에 화를 잘 내고 반항하고 게으르고 예민하게 돌변하게 되며 아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놓았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아이, 질병이 의심되는 아이, 나쁜 길로 접어드는 아이로 나눠 놓고 각 유형마다 세부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종잡을 수 없는 아이’ 편에서는 늘 슬프고 화나고 뿌루퉁한 아이(기분 장애), 규칙과 질서를 깨뜨리는 아이(적대적 반항 장애),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며 늘 고민에 빠진 아이(불안 장애), 외모, 체중, 음식 강박증에 빠진 아이를 다루고 있다. 질병이 의심되는 아이 편에서는 ADHD, 이해력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아이,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아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나쁜 길로 접어드는 아이 편에서는 자살과 죽음을 생각하는 아이, 자해하는 아이, 술, 담배 및 약물에 기대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문제 행동을 한 아이들의 사례를 들려주면서 그런 행동의 원인이 무엇일까 추적하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각각의 행동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점도 파헤쳐주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단원에는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로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적어 두었는데, 이 부분이 참 유용하다. 아이를 제대로 검사하고 평가하는 법,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아이를 위한 양육법(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돼 있다), 지치고 힘든 부모를 위한 자기 관리법이 소개돼 있다. 이 중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아동 심리 상담가들의 말을 들으면 문제 아동에게는 항상 문제 부모가 있다고 한다. 이는 아이 문제는 바로 부모에게 원인이 있다는 얘기다. 아이는 점점 몸과 마음이 커지고 변해 가는데 부모는 그런 아이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서 생기는 게 바로 사춘기 아이와 부모와의 문제인 것 같다. 따라서 부모가 변해야 한다는 말이 눈에 쏙 들어왔다. 여기에서는 부모의 양육 스타일을, 오냐오냐 받아주는 스타일, 엄하게 단속하는 스타일, 확고하지만 개방적인 스타일로 나눠 놓고, 각 방식에서 생겨날 수 있는 아이의 문제를 적어놓았다. 뒤이어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조언해 놓았다.
어차피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모두 요란하게든 조용하게든 사춘기를 통과하게 마련이다. 그 전에 그 시기를 순조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익혀둔다면 부모나 아이나 마음의 상처가 덜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게 되면 부모의 마음이 많이 열리게 될 것 같다. 모든 부모가 바라듯이 사춘기 아이와 덜 싸우고 지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