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0가지 이야기 - 생각의 크기를 쑥쑥 자라게 하는, 미국판 탈무드 생각 쑥쑥 어린이 시리즈 1
제임스 M. 볼드윈 지음, 김희정 옮김, 이정헌 그림 / 스코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제목만 보고 우스운 이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감동을 주거나 따뜻한 인간애를 표현한 덕분에 웃음 짓게 만드는 이야기는 있어도 그저 깔깔거리게 웃게 만드는 유머는 아니기 때문이다. 표지에 적혀 있듯이 ‘미국판 탈무드’가 더 적합한 제목일 것이다. 한 마디로 ‘지혜를 주는 이야기 모음서’라 할 수 있다.

  지혜서라는 말에서 이미 짐작했겠지만, 이 책은 용기, 사랑, 지혜, 인내, 배려, 절제 등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르키메데스, 갈릴레오,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 시저, 빌헬름 텔, 칭기즈칸, 워싱턴 등 익히 알려진 사람들의 일화도 실려 있어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한편, 우리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서양에서는 의인이나 지혜로운 사람으로 칭송받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면 파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한 영국의 그레이스 달링, 서양에서는 현모양처의 대명사라 불리는 코르넬리아, 스위스 독립 전쟁의 영웅 아놀드 빙켈리트, 가난한 이들을 도운 영국의 의사 골드스미스, 에티켓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된 영국의 필립 시드니 경 등 상식이 되면서도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가운데 특이하게 칭기즈칸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칭기즈칸의 목숨을 구한 매 이야기다. 칭기즈칸이 데리고 다니는 매가 있었는데, 칭기즈칸이 목이 말라서 샘물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매가 물을 못 먹게 쏟아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화가 나서 칭기즈칸은 매를 죽였는데, 나중에 보니 그 샘물이 나오는 위쪽 샘물 속에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성급한 태도를 경계하는 이야기다.

  서양 사람들의 지혜 이야기에 칭기즈칸의 이야기가 실린 것이 다소 의아스러웠는데,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칭기즈칸은 1997년 4월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세계를 움직인 가장 역사적인 인물’로 뽑혔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아마도 칭기즈칸과 연관된 이야기도 이 책에 실린 것 같다. 물론 칭기즈칸을 칭송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처럼 이 책은 지혜와 교훈을 주면서 재미도 있는 이야기와 함께 해당 인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싣고 있다. 그래서 많은 서양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부르스 왕, 영국의 윌리엄 왕, 알프레드 왕, 존 왕, 헨리 왕, 리처드 왕 등의 영국 왕과 연관된 이야기가 많아서 영국 왕과 영국 역사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이 책 덕분에 영국 역사책을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생각꾸러미’라고 해서 관련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콕 찍어 설명해 놓은 코너가 있어서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 경제 교육과 관련해서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많이들 말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용기를 가져라’, ‘정직해야 한다’, ‘인내해라’라고 여러 말을 하는 것보다 교훈을 주는 한 권의 책을 읽히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하루에 한 가지 이야기씩 읽으면서 행동과 마음을 교정하는 거울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