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카드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1
빌 브리튼 지음, 김선희 옮김, 이선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샤를 페로의 동화집에 들어 있는 <세 가지 소원>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마 모두들 알 것이다. 게으름뱅이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구박에 못 이겨 숲속에 갔다가 요정을 구해 준 덕분에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는 행운을 잡게 된다. 그런데 첫 번째 소원을 빌 때 장난처럼 말하다가 소시지를 달라고 빌고, 두 번째 소원은, 그런 할아버지의 행동에 화가 난 할머니가 그 소시지를 코에 달라붙게 하는 데 써버리고, 마지막 소원은 할 수 없이 할아버지 코에 붙은 소시지를 떼어버리는 데 쓴다는 얘기다. 세 번의 귀중한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는 허망한 얘기다.

  이 책도 그런 소원에 관한 얘기다. 코븐 트리라는 작은 마을의 축제일에

   ‘사디어스 블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줍니다.

    단돈 오십 센트’

라는 초라한 광고판이 한 천막 앞에 걸린다. 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이자, 코븐 트리 잡화점의 주인인 스튜 미트 씨를 비롯하여 이 천막에는 폴리 켐프, 로위나 저비스, 애덤 피스크가 +있었다. 폴리 켐프는 11살 여자 애였는데 말을 함부로 해서 많은 이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었다. 로위나 저비스는 16살 여자애로 다소 천방지축이었는데 헨리 파이퍼라는 젊은 농기구 외판원을 사랑했다. 애덤 피스크는 농장집 아들이었는데 그 농장은 코븐 트리 마을에서 물이 가장 귀한 곳이었기에 애덤은 온종일 마차에 물통을 싣고 강에 가서 물을 길어와야 했다.  

  이들은 사디어스 블린이 어떻게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50센트만으로 다 들어줄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해 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블린은 가운데 빨간 점이 있는 하얗고 자그마한 카드를 한 장씩 주면서 이 카드 한 장당 한 번의 소원밖에 빌 수 없으므로 신중히 생각해서 소원을 빌라고 하고는 가버린다.

  모두 다 속은 거랑 생각하고 저마다 그 카드를 가져다가 그냥 놔둔다. 그런데 먼저 폴리 켐프가 그 카드를 쓰게 된다. 그 다음에 로위나, 그 다음에는 애덤이. 그런데 이 세 명 모두가 빈 소원이 그대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 소원 때문에 저마다 곤경에 처하게 된다. 저마다 나름대로 곤경에서 벗어나려고 애써 봤지만 카드에 의해 달성된 소원은 철회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미튜 스튜 씨가 카드 한 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세 사람이 모두 미튜 스튜 씨에게 달려와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미튜 스튜 씨의 기지 덕분에 세 사람 모두 곤경에서 벗어나게 된다.

  참 재밌는 이야기다. 나에게 꼭 한 가지 소원만을 빌라고 하면 도대체 무엇을 빌까? 빌어야 할 소원이 많아서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차라리 그 카드가 없음만도 못할 정도로 걱정이 많아질 것 같다. 이걸 빌면 저것을 후회할 것 같고......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 것 보면 난 참 욕심이 많은가 보다. 그냥 한 가지 소원만 빌면 간단할 텐데.....아마 <세 가지 소원> 이야기의 할아버지 부부처럼 욕심만 부리다 아무런 행운도 갖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기회를 살려 최대의 행운을 거머쥐려면 신중해야 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도 바로 그런 것을 지적하는 것 같다.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문제를 찾아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 방법을 모색해 보란 이야기 같다. 그리고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미튜 스튜 씨처럼 자신에게 있는 단 한 가지 소원을 기꺼이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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