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암탉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8
정해왕 지음, 미하일 비치코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과연 검은 암탉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내 궁금해 하면서 읽었는데, 아마도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밴 좋지 않은 습성을 상징하는 것인 것 같다.

  그림이 다소 무겁기도 하고 러시아 작가의 글이어서 세계 전래 이야기 정도로 여겼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책 내용에 땅 밑에 사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판타지 같으면서도, 그래서 재밌게 읽으면서도, 콕 집어 드러낸 이야기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알로샤는 학교 기숙사에서 2년 동안 바깥출입도 못한 채 사는 아이다. 부모님이 이 학교에 알로샤를 맡겨둔 뒤론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집이 너무나 멀리 있어서 알로샤 혼자서도 갈 수 없는 곳이었다.

  방학이 된 뒤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했던 알로샤는 마당의 암탉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중 검은 암탉을 잘 돌보게 되었다. 학교에 장학사가 찾아왔을 때 음식의 재료가 될 뻔한 검은 암탉을 구해준 덕분에 알로샤는 꿈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검은 암탉은 땅 밑 세상에 사는 작은이들의 왕국의 신하였던 것이다. 검은 암탉은 목숨을 구해준 알로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알로샤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얄로샤의 소원은 공부하지 않아도 공부할 내용을 미리 외울 수 있게 되는 것.

  그러나 이 소원이 성취된 뒤로 알로샤는 점점 나쁜 아이가 된다. 마법의 씨앗을 믿고 공부도 전혀 안하게 되었으며 친구들에게 우쭐대며 교만하게 된다. 알로샤가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도와준 마법의 씨앗이 잠시 동안 주머니에서 사라지게 되자 알로샤는 잠시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러다 검은 암탉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다. 그 때 검은 암탉은 알로샤에게 충고한다. “나쁜 버릇은 들어올 땐 넓은 문으로 들어왔다가, 나갈 땐 비좁은 틈으로 빠져 나가거든. 정말 달라지고 싶으면 네 마음부터 잘 다스려야 해.”

  하지만 알로샤는 듣지 않는다. 검은 암탉의 당부도 잊은 채 작은이들 세상에 크나큰 위험을 초래하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알로샤는 그 뒤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쓰게 된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누구나 내게도 알로샤가 받은 것 같은 씨앗이 있으면 하고 바랄지도 모르겠다. 공부도 안했는데 그날 배울 내용이 미리 암기가 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하지만 이 책에서 나왔듯이 노력 없이 얻은 것은 의미가 없다. 알로샤가 씨앗 덕분에 하나도 안한 방학숙제를 줄줄 외우게 됐을 때 교장 선생님이 칭찬을 하신다. 하지만 알료샤는 그 칭찬이 예전만큼 기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결실이어야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고자 하는 표현인 나쁜 습관은 쉽게 몸에 배지만 거기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것과 땀의 결실만이 기쁨을 준다라는 교훈을 얻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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