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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 태백의 지혜롭고 유쾌한 이야기 ㅣ 베틀북 그림책 88
심스 태백 글 그림, 손영미 옮김 / 베틀북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제 그림만 봐도 심스 태백의 작품인지 분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의 저자라고 하면 누구나 그의 그림 톤과 이야기풍이 떠오를 것이다.
이 책도 보는 순간 그의 작품임을 직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내용도 재밌다. 전작들이 하나의 이야기에서 꼬리를 물고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라면 이 책은 그것과는 다른 속담 풀이책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표지에는 테두리에 다양한 속담들이 적혀 있는데, 이게 바로 이 책에 대한 힌트다. 지혜롭고 유쾌한 이야기는 바로 속담과 연관된 재밌는 이야기들이다.
전부 13가지 속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 이상한 간판은 <이곳에서는 날마다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라는 간판을 달려고 하던 생산장수 이야기인데, 그는 간판을 보고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에는 간판마저도 걸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즉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얘기다.
또 ‘어리석은 농부’라는 이야기는 건강한 닭과 비실비실 닭을 키우던 농부가 비실비실한 닭을 살리기 위해 건강한 닭으로 죽을 끓여 먹인다는 내용이다. 즉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감 다 태운다는 얘기다.
이렇게 이 책은 재미있게 엮은 속담풀이용 이야기들과 심스 태백의 재치있는 그림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그야말로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