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 -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
배정진 지음, 장광수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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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유사는 고려 때 스님이 일연이 쓴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관한 역사서로 유명하다. 그리고 같은 고려 시대 인물인 김부식인 쓴 <삼국사기>와 함께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서로 비교된다. <삼국사기>가 정사를 그린 책이라면 <삼국유사>는 야사를 기록한 책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리고 <삼국사기>가 유교적인 입장에서 중국에 대해 사대적인 입장을 취한 책이라면 <삼국유사>는 스님이 쓴 것이기에 때문에 불교적인 성향이 강하며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을 우리 역사의 시작이라 잡은 것에서 볼 때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역사서라고 평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실려 있다. 그리고 그동안 삼국유사에 수록된 이야기는 자세히 알았으면서도 정작 저자인 일연 스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일연 스님의 일생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어 놓았다.  생애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서 책의 앞머리와 뒤에 일연 스님의 일생을 자세히 적어 놓았다. 보통 대부분의 삼국유사 책들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기록만을 적어놓은 데 반해 이 책은 삼국유사를 저술하게 된 배경, 그 존재 가치, 삼국유사와 항상 견주어지는 삼국사기와의 차이점, 그리고 저자인 일연 스님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 차별화된다.

  일연 스님은 경상도 경산에서 태어났으며 이름은 김 견명이었다고 한다. 견명의 부모는 견명이 무관이 되기를 원했으나 견명은 승려가 되기 위해 9살에 출가해 광주의 무량사에 들어가 불교 공부를 시작했고 14세에 정식으로 스님이 된다. 고려는 무신정권이 집권한 시기에 몽고군의 침입을 겪고 승려인 일연은 승려로서 자신의 할 수 있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수행에 정진하게 된다. 그러다가 1277년 충렬왕 때 왕의 명에 따라 청도 운문사에 살게 되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하게 된다. 집필 이유는 이 책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삼국유사에는 고조선의 건국에서부터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부터 신라 여러 왕 때의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김수로왕, 처용, 이차돈, 원효, 선덕 여왕 등등 신라 시대의 역사가 아주 많이 들어 있다. 아마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였고 고구려나 백제보다는 오랜 역사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신라 역사가 많이 수록된 것 같다.

  이렇게 이전 시대의 기록을 적어놓은 역사가가 있기에 우리는 과거의 일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일연처럼 기존의 역사서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새 글을 적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삼국유사 같은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인 것 같다. 그리고 삼국유사가 기록될 당시가 몽고의 지배하에 있던 만큼 우리 역사를 지키고 자주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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