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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반양장) ㅣ 공지영이 들려주는 성서 속 인물 이야기
공지영 지음, 조광호 그림 / 오픈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성경의 내용은 늘 궁금하다. 성경은 어느 한 종교의 경전임을 떠나서 세상 사람들 누구나 읽어야 할 기본서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방대함 때문에 쉽사리 완독할 수가 없다. 하여 나도 드문드문 읽어보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늘 성경에 대한 내용이라면 귀가 솔깃하다. 그리고 성경의 내용은 글자 그대로를 읽어서는 안 되고 그 의미를 읽어야 하는 것이기에 성경 말씀 자체보다는 그 말씀의 뜻을 풀이해 놓은 글들에 눈길이 간다. 그래서 이 책도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아주 재밌게 읽었다.
천사에 대한 얘기다. 그러면서도 또한 악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기 전에 천사를 만들었다. 천사들도 그들이 하는 역할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중 으뜸이 바로 대천사다. 대천사는 모두 네 명이었는데, 루시엘, 루시엘과 쌍둥이인 미카엘, 가브리엘과 라파엘이었다.
루시엘의 ‘엘’은 ‘하느님’이라는 뜻이며 ‘하느님의 빛’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 뜻에 맞게 루시엘은 밝게 빛나면서 아름다운 존재였다. 마카엘은 정의를 수호하는 힘을 가진 천사였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을 가졌고, 라파엘은 ‘하나님의 치유’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기로 하면서 루시엘 대천사가 하느님의 뜻에 반감을 갖게 된다. 인간은 천사보다 못한 존재인데도 천사에게 그들을 존중해야 하고 지키라고 하느님이 명령하실 것임을 알고는 루시다음 이야기들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아담, 카인과 아벨, 노아,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등 성경 속 유명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엘은 하느님을 떠나간다. 이렇게 이 책은 루시엘이 밝은 하느님의 세상을 떠나 하느님과 대적하는 어둠의 세상으로 가게 된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은 천사지만 또한 악마의 탄생이라고 해도 될 내용이다. 이밖에 이 책에서는 여러 계급의 천사들이 소개된다. 아주 작은 미니멜, 진료 임무를 맡은 메디멜 등 그들의 업무랑 연관된 천사들의 이름이 재밌다. 그리고 루시엘은 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 곁에 있는 천사들을 어쩌지 못하자 인간을 통해 하느님에 대적하려고 한다. 이처럼 늘 궁금했던 천사와 악마에 대한 얘기여서 무척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악마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늘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책은 <성서 속 인물이야기>라는 일련의 이름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인 것 같다. 다음 이야기들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아담, 카인과 아벨, 노아,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등 성경 속 유명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