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 - 만화로 보는 우리나라 삼국지 2 만화로 보는 우리나라 삼국지 2
임동주 지음, 조진연.오즈하우스 글, 오즈하우스.이민호 그림 / 동아일보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얘기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도 관심을 끌지만 그 중심에 적이 쳐들어오면 울리는 신기한 북인 자명고가 있기에 더 신비롭고 흥미를 갖게 만든다. 자명고 때문에 지어낸 이야기일까? 역사적인 사실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이었나 보다.

  낙랑 공주는 고구려 밑에 있던 낙랑국의 공주였고, 호동 왕자는 고구려의 3대 왕인 대무신왕의 아들이었다. 호동 왕자는 어머니가 부여 대소왕 동생의 손녀 해씨였기에 신하들의 반대로 쉽게 태자에 임명되지 못한다. 그럴 즈음에 낙랑국의 왕 최리가 군사력을 키워 고구려의 속국이 동옥저를 침입한다. 낙랑국에는 적군이 침입하면 저절로 울리는 신비로운 자명과와 자명각이 있었다. 한편 고구려의 신하들은 이에 호동 왕자가 나를 위해 공을 세운다면 아무도 태자 책봉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호동 왕자는 낙랑국에 가서 자명고와 자명각의 비밀을 알아내러 떠난다.

  마침 호랑이에게 잡힐 뻔한 낙랑국왕 최리를 구해 주고 낙랑국 궁궐에 초대받아 그곳에서 머물게 되고 낙랑 공주를 만나게 된다. 호동이 왕자라는 것을 알게 된 최리는 고구려의 관계를 위해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를 결혼시키고, 고구려에서는 호동 왕자에게 어떻게든 자명고의 비밀을 알아내게 된다. 호동 왕자는 그 얘기를 낙랑 공주에게 하고 낙랑 공주는 자명고만 없으면 호동 왕자도 죽지 않을 것이고 고구려와 낙랑국도 싸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자명고를 찢게 된다. 이 일로 나라를 배반한 그녀는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 사실을 안 호동 왕자도 자책하면서 죽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자명고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낙랑국의 잘 발달된 통신체계였다고 한다. 정말로 스스로 울리는 북이 아니라 통신체계가 잘 발달해서 적이 오면 그 소식이 왕궁에 재빨리 전달돼 왕궁에 있는 북을 낙랑국의 처밀도 장군이 쳤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명고와 자명각 얘기는 주위 국가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낙랑궁 왕과 처밀도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한다. 주위 국가들이 그 말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때에 맞춰 북이 울렸던 것이고, 그 당시 낙랑국의 군사력이 강성했던 모양이다.

  역사적인 사실 외에도 이런 역사 해석까지 읽을 수 있는 재밌는 만화다. 게다가 뒤쪽에 있는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는 다시 한 번 역사가 말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역사 만화와는 차별화되는 것 같다. 아무튼 재밌게 읽으면서 역사 보는 눈을 키울 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