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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글 그림,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평점 :
이 책처럼 내 나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도 주고 쓸데없이 뻗친 가지도 쳐주고 아주 예뻐해 줄 텐데....
나무는 겨울에는 눈 쌓인 모습을 보여주고 새 소리도 들려주고 달빛도 보여준다. 백년이 지나면 나무가 엄청나게 커진다. 어렸을 땐 나와 같은 크기였는데.... 그 때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그 나무 앞에서 노인은 자신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기억해 달라고 나무에게 이야기 한다. 즉, 어렸을 때의 추억도 생각나게 한다.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춤도 추고 나무 그늘 밑에서 쉬기도 하고 나무 열매도 따고 나무를 베어 편지함도 만들고 기둥도 만든다. 또 나무는 양떼의 쉼터가 되기고 하고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하고 줄기에 오두막집을 지어 얹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주고, 나뭇가지 위에 별을 달고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올 수도 있게 해준다.
고마운 나무의 이야기다. 요즘 같이 화려한 꽃으로 거리를 화사하게 해주어 나무의 가치를 더 느끼는 때에 읽으면 더 좋은 얘기다. 사실 겨울 동안에는 나무의 쓸쓸한 모습에 우리 마음도 쓸쓸했는데 화려한 꽃으로 모든 강산을 밝게 수놓은 나무를 보니 나무의 고마움이 절실해진다. 앞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갈수록 나무의 고마움을 더 느껴지겠지.....고마운 것을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