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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둥글게 만든 사람들 - 아버지와 함께 읽는 세계 탐험 이야기
그림나무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재밌다. 지구는 원래부터 둥글었는데, 지구를 둥글게 만든 사람들이라니 표현이 눈에 띈다. 아니, 어쩌면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정말로 지구를 둥글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전의 사람들은 지구가 네모지고 평평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지구가 둥글기에 앞으로 계속 간다면 다른 곳이 나온다는 걸 입증한 사람들이니 말이다.
이 책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입증하고 지구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준, 지구를 탐험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인간의 등장에서부터 인간의 발전, 인간의 이동, 문명의 건설, 영웅의 등장으로 지구 역사 초창기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구 탐험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전문 탐험가들이 등장하기도 전에 동양과 서양은 서로 필요에 의해 교역을 했었다. 그래서 비단길도 생긴 것이고. 그런데 이탈리아 사람인 마르코폴로가 <동방견문록>이란 책을 낸 뒤부터는 서양 사람들의 동양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뱃길로 탐험을 나서는 탐험가들이 늘어났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부스, 항해왕이라 불렸던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 마젤란 등이 소개된다. 하긴 이들 전에도 세계를 여행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아라비아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였다.
이들 이후에는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 진귀한 자원들을 약탈해가기 위해 유럽의 강국들이 열을 올리던 시대가 된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약탈의 시대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험에서 학문적인 성과를 올린 사람도 등장하게 된다. <식물지리학>을 쓴 훔볼트,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 인류학의 연구한 미드가 있었다. 그 다음에는탐험을 위해 탐험을 했던 의지의 탐험가들이 등장한다. 아프리카의 리빙스턴, 북극점에 도달한 피어리, 남극점에 깃발을 꽂은 아문센에 대해 알려준다.
탐험, 너무나 낭만적이고 멋지게 들리지만 불굴의 의지가 없으면 결코 안 될 일 같다. 지금에야 장비도 좋아졌고 모든 여건이 편리해졌지만 아무것도 없던 그 시절에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나섰던 용감했던 사람들의 얘기는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비록 그들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탐험 때문에 아프리카가 노예의 땅이 되고 아메리카나 아시아가 많은 열강들에게 시달리는 식민지 시대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또 그들 덕분에 세상의 발전이 조금은 빨라졌는지 모르겠다. 한창 세상이 궁금해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과거의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의 궁금증을 풀어냈나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