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싱싱한 채소가 가득한 농장이 되었어요

맥도널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 ㅣ 미래그림책 13
론 바레트 그림, 쥬디 바레트 글, 정혜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3월

  참 재밌는 이야기다. 4층짜리 아파트를 이 아파트의 관리인인 맥도널드 아저씨가 농장으로 변모시킨다는 얘기다.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가 더 재밌다. 이런 황당한 상상을 하다니......그게 바로 그림책의 매력인 것이다.

  이 황당하고 엄청난 일의 시작은 사소하게 시작된다. 맥도널드 아저씨의 부인이 토마토 화분 하나를 키우려고 했는데, 이 아저씨의 집이 아파트 1층에 있는 관계로 집밖의 나무 울타리에 창문이 가려져 집에 해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아저씨는 창밖의 나무 하나를 베고 그 자리에다 토마토를 옮겨 심는다. 그러자 토마토가 아주 잘 자라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그게 보기 좋자 맥도널드 아저씨는 아파트 마당에 있는 울타리를 모두 없애고 거기다 채소 씨앗을 뿌린다. 심지어는 분수대 안에도 흙을 채우고 채소의 씨앗을 심는다.

  이 일을 계기로 맥도널드 아저씨는 온 아파트를 농장으로 만들어 채소는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닭과 소도 키우게 된다. 아파트를 농장으로 만들자 그동안 아파트 관리인으로서 해야 될 귀찮은 일들을 하지 않아도 돼서 더 좋아한다.

  그러다 아파트 주인인 뚱보 렌탈 씨가 집세도 받을 겸, 아파트도 둘러볼 겸 왔다가 기절초풍하게 된다. 그렇지만 렌탈 씨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서 맥도널드 아저씨가 계속 농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마지막 부분이 특히 재밌다.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길!

  이야기 내용도 재밌지만 그림도 재밌다. 아파트 벽과 바닥을 뚫고 채소들이 뿌리를 내린 모습이라든가, 양 옆 아파트에서는 사람이 살고 있는데 가운데 아파트에서는 채소와 가축들이 있는 모습이 웃기다.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며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채소를 좋아하게 만들 것 같다.(사실 이 책 속표지에도 채소를 싫어하는 어린이에게도 바친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