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조선경 글 그림 / 노란돌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뭔가를 생각해야 될 것 같은 책이다. 그래서 여운이 많이 남는다. 사람은 누구나 어떻게 생겨나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궁금해 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물론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났고 죽음을 통해 이 세상과 하직한다는 것은 뻔히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왜 태어나게 되었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은 생과 사에 대한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로 이 책은 어머니께 바친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나도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보니 어머니의 심정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자식은 비록 내 뱃속에서 나온 존재이지만 나와는 또 다른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돼지와 새 알로서 서로 다른 존재로서 표시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서로 하는 행동은 닮아있다. 이런 게 바로 유전이겠지. 그리고 또 아이를 위해 어머니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놀아주니까 아이랑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다가 자식은 커서 자기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새로운 세계에 돌입하는 것을 주저하는 자식에게 어머니는 용기를 주어 자식이 새로운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게 해준다. 이런 것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겠지. 파랑새처럼 자식이 마음껏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말이다.

  이제 곧 5월이다. 5월에 있는 어버이날을 제외하면 자주 어머니의 사랑을 자주 잊고 사는 것 같다. 늘 감사해야 하면서도. 아마 어머니의 사랑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이 책은 그림은 멋지다. 파랑새를 제외하면 무채색의 펜화처럼 느껴지는데 한지 느낌의 바탕지와 어울려서 차분한 마음이 들게 한다. 왠지 반성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그런데 왜 하고많은 동물 중에 멧돼지와 파랑새로 했을까? 어머니의 넉넉한 품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파랑새는 아직 희망이 가득한 시기니까 그렇게 했을 테고...... 아마 이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아이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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