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족, 아프리카의 신화를 만든 전사 산하세계어린이 28
안느-리즈 부탱 그림, 안느 와테블 파라기 글 / 산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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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사이족이라는 부족 이름은 많이 들어본 적이 있어서 더 궁금했던 이야기다. 특히 <라이온 킹>이라는 만화 영화에서 심바라는 사자 얘기가 나오는데, 그 ‘심바’라는 말이 마사이부족의 말로 ‘사자’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읽으니 마사이족이 한결 친숙하게 느껴졌다.

  마사이족은 17세기 무렵 가축 떼를 거느리고 나일 강을 따라와서 지금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친 지역에 자리를 잡은 부족이라고 한다. 1830년까지만 해도 이들의 영토는 아주 넓었고 스와힐리족 상인들과 유럽인들은 이 부족과 마주지지 않으려고 멀리 돌아서 다녔다고 한다. 그만큼 마사이족은 야만족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니 그들은 전혀 야만족이 아니었다. 오히려 마사이족은 같은 부족은 누구나 평등하며 무엇이든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야만족처럼 보인 것은 용감한 전사가 되려면 몇 가지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야만스럽게 보였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떤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나와 있지는 않다. 그런데 이 책에 수록된 마사이족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결코 그들의 야만적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문화를 미개하다고 또, 야만적이라고 하는 것은 자국문화우월주의적인 관점에서 본 것일 게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 다른 나라 문화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부족 이름인 마사이는 ‘올마 말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이들은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을 같은 정신세계를 가졌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공동체 생활을 무척 강요한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런 마사이족의 현재 생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해 놓았고, ‘마사이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를 비롯해 전부 9가지의 마사이족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사이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올도이뇨 렝가이’ 산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최고의 신으로 여기는 ‘엔카이’에 대해서도 전해준다. 또한 이들이 유목민족인 만큼 이들이 가축을 기르게 된 배경 이야기도 들려준다. 또 사람이 한 번 죽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고 왜 달(알라파)은 밤마다 다시 뜨는지에 대한 이야기, 죽은 자를 숲에 놓아두어 하이에나가 먹도록 하게 한 이야기도 들어 있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던 암소가 더 이상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게 된 이유, 마사이족 최고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예언가(라이본)였던 루메야 이야기, 버려진 쌍둥이 이야기, 사자 왕 심바 이야기, 바위너구리와 코끼리 이야기 등 재밌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마사이족의 일부다처제, 귀에 구멍을 뚫거나 아래 앞니 두 개를 뽑는 풍습, 가축과 아이에 대한 사랑, 옷차림, 깊은 우정과 용기를 중요시 하는 전통, 마을의 모습 등 마사이 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익숙하지 않은 아프리카 부족 얘기여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으며 어느 나라 이야기건 옛이야기는 신비롭고 교훈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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