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 느림보 그림책 12
이민희 지음 / 느림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인만큼 그 내용을 기대해도 좋다. 아주 재밌으면서도 현대 문명을 날카롭게 풍자해 놓은, 위트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림 속에서 세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패러디한 웃긴 장면들도 볼 수 있다.

  내용은 이렇다.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단다. 그래서 돼지들이 에펠탑도 짓고 개도 애완견으로 기르고 연구도 하고 춤도 추고, 마천루에서 점심을 먹게까지 되었다. 이렇게 할 일이 많다보니 누구 대신 일 해줄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부리기 시작한 것이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똑똑했고 그래서 돼지들은 마음껏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돼지들은 춤만 추고 있었다. 이제 사람은 더 똑똑해졌고 할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로봇을 만들었고 이제 사람들이 하던 일을 로봇이 하게 되었다.

   돼지들이 사람들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앞의 내용은 허구이지만, 사람들이 로봇을 부리게 된 것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며 분명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다. 로봇 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참 재밌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냥 춤만 추는 돼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많이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그림 속에서 명작을 패러디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에펠탑, 르누아르의 부지발에서의 춤, 찰스 에버츠의 마천루에서의 점심,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뭉크의 절규를 찾아보시라. 재밌고 의미심장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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