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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7 -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시작되다 (1750년~1910년) ㅣ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7
이순이 지음, 김수현.이광익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8~19세기에 과학문명의 발달과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이룩한 서유럽이 그 세력을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뻗치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며 조용히 살아왔던 두 대륙의 수많은 나라들이 커다란 위기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을 설명해준다.
이 이전에도 유럽과 아시아는 이미 육지와 바닷길을 통해 끊임없이 교류해 왔지만, 부강해졌으며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해진 서유럽의 강대국가들은 이런 정당한 교역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곳곳으로 자원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들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아메리카까지 군대를 보내고 불평등 조약을 맺어 식민지로 만들면서 세력을 넓혀 나갔다. 이처럼 서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그 존재조차 몰랐던 아프리카 내륙의 미지의 국가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을 수 있었던 것은 항해기술의 발달과 많은 탐험가들의 노력 덕분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감행된 서구 자본주의의 침략 때문에 세계의 많은 약소 국가들이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맞이하게 된 위기와 변화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개혁과 개방에 나선 동아시아’, ‘민족의식에 눈뜨는 아시아’, ‘침략과 약탈에 맞서는 아프리카’, ‘독립과 자유를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단원을 나눠서 그 변천 과정을 잘 알려준다.
그야말로 조용히 잠자다가 느닷없는 봉변을 겪게 된 것과 마찬가지였던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어떻게 애썼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들을 겪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서구와 같은 막강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문호를 개방하여야 한다는 입장과 기존의 문화를 더욱 더 고수해야 하는 입장간의 격렬한 싸움이 있는 나라도 있었고, 보다 쉽게 서구의 문물을 수용해 앞서 나가려 한 나라도 있었다. 그 과정이야 서로 달랐지만 결국에는 변화를 추진하고 힘을 기름으로써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차차 식민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렇게 갑자기 동양의 문명이 서양의 문명에 의해 맥을 추지 못하게 된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세계 문명 발생지를 보자면 서양보다 동양이 많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비롯해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이 있었다. 아프리카야말로 전인류의 기원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리 서양에서 먼저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산업혁명이 이루어졌다 해도 그동안 동양에서는 무엇을 했는가? 뭔가 큰 반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세기는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역사의 전면에 부각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지구 전체가 들썩들썩 난리였던 시기가 이 때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이렇게 변화무쌍했던 시대의 복잡한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듯이 술술 설명해 놓았다. 아마 이렇게 옛이야기 읽듯이 역사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그리고 당시 시대상황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여러 기록화들을 수록해 놓은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다만, 워낙에 많은 국가들 이야기가 나오고 그 지배세력도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지도도 함께 수록해 놓았다면 해당 국가의 위치나 주변국가의 정세를 이해하기가 더 쉬웠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