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석 만화 손자병법 3 정비석 만화 손자병법 4
정비석 원작, 양미정 그림, 김승렬 구성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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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손자병법은 지금부터 2,600여 년 전인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손무가 그의 손자인 손빈과 함게 3대에 걸쳐 저술한 병법서이다. 하지만 정비석 손자병법은 이 손무의 손자병법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손자병법이 쓰일 당시에 이름을 떨쳤던 중국의 영웅호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손무라기보다는 오자서라고 할 수 있다.

   오자서는 초나라의 충신으로서 지혜가 뛰어나다. 그런데 초 평왕 때 간신이었던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이 죽게 되자 도망자가 되어 초나라를 탈출하게 된다.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초왕조를 반드시 무너뜨리고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오자서는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오나라의 희광공자를 만난다.

  오자서는 사촌형에게 밀려 왕좌를 차지하지 못한 희광공자를 도와 그가 오나라가 왕이 되게 돕는다. 그 왕이 바로 오왕 ‘합려’다. 오자서는 합려에게 손무를 재상으로 천거하고, 손무의 지휘 아래 오나라는 초나라를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된다.

  오자서가 ‘요왕’을 제거하고 희광공자를 오나라의 왕의 자리를 올려놓고도, 위나라에서 보복을 벼르고 있던 요왕의 아들 경기왕자를 어쩌지 못해 불안해하자 난쟁이인 석요리를 합려에게 추천한다. 석요리는 경기왕자를 속이기 위해 자기 가족도 죽게 하고 자신도 팔 한쪽을 잘라내서 불구의 몸이 된 상태에서 경기왕자에게 접근해 그를 암살함으로써 희광공자가 뜻을 펼 수 있게 도와주지만 죽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첫째는 처자식까지 죽여가면서 남을 위한 것이 과연 인(仁)이냐 하는 점이요. 둘째는 새 왕을 구하면서 옛 왕의 아들을 죽이는 것이 과연 의(義)겠느냐 하는 점이요. 셋째는 내 몸을 손상시켜 가면서 남을 위해 일한 것을 과연 지(知(지)라고 볼 수 있겠느냐는 하는 점이다. 나는 그 세 가지를 모두 읽어버린 몸이나 죽을 수밖에 없다.”

  석요리의 말에서 인, 의, 지야 말로 인간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임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인, 의, 지인지는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손무는 전쟁을 직접 치러보지는 못한 이론가이지만 많은 탐구와 고찰을 통해 뛰어난 병법가임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오나라가 과연 초나라를 물리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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