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이 아파요 - 뚜벅이 문고 01
노경실 지음, 이형진 그림 / 청년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3학년인 성호는 숙제를 잘못 해가는 바람에 선생님께 벌을 받는다. ‘환경 먹거리 조사하기’가 숙제 였는데 착각해서 ‘구경거리 조사하기’로 알림장에 잘못 적어놓아 숙제를 제대로 못해간다. 그런데 그 구경거리도 엉뚱한 것만 적어 놓았다. 체험학습할 만한 좋은 곳들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싸움 구경 하기, 불구경 하기, 대학생 형들의 데이트 구경 하기 같이 말도 안되는 구경 거리들만 적어 온 것이다.

  그 벌로 성호는 성호가 행복한 이유 10가지를 적어 오라는 숙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알 수 없겠는 것이다. 불행한 이유라면 얼마든지 적을 수 있는데... 고심고심하다가 불행한 이유 10가지를 먼저 적는다. 다음날 아침에 숙제는 해가야 하는데 어쩌나 고민하다가, 퍼뜩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불행한 이유를 반대로 적으면 행복한 이유가 될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성호의 짝꿍이자 성호가 너무나 좋아하는 연실이가 결석을 한다. 알고 보니 연실이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 하고만 살았는데 엄마의 묘를 이장하는 날이라 오지 않았다고 한다. 성호는 연실이가 엄마가 없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 연실이 아빠가 왜 재혼하지 않았느냐는 석주의 질문 때문에, 석주의 엄마가 계모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성호랑 석주는 아주 친한 친구였는데도 석주의 엄마가 새 엄마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이 두 친구를 생각하자 성호의 마음이 너무나 아픈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재밌게 글을 쓸 수 있는지 노경실 작가에게 반하게 만든 책이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일에서 불행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며, 그리고 불행과 행복은 큰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하기 나름인 것도 알려준다. 성호가 불행한 이유를 반대로 생각해 보니 행복한 이유가 떠오른 것처럼 말이다. 세상사 모두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것과, 사람마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한 가지쯤은 큰 아픔이나 불행을 감추고 살고 있다는 것, 나만 불행하고 남은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 등 다소 아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재밌게 들려준다. 또, 성호처럼 남의 아픔도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라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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