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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간에 간 홍길동, 음식의 역사를 배우다 ㅣ 가자! 역사 속으로 2
김선희 지음, 안창숙 그림 / 파란자전거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책 읽기에 빠진 아이들 덕분에 나도 좋은 어린이 역사책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역사책 읽기의 열풍에 힘입어서 그런지 요즘에는 어린이 역사책도 너무나 다양해졌고 재밌는 주제를 다룬 것들도 많이 나왔다. 왕의 하루를 다룬 것, 조선 시대 관청에 대해 다룬 것, 옷이나 기구 등 생활풍습에 다룬 책 등 다양한 주제사의 책들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은 흥미롭게도 음식의 역사에 관한 것이다.
몇 년 전에 했던 텔레비전 드라마 <대장금> 덕분에 수라간, 수라간 나인 등 궁중에서 음식을 다루던 곳이나 다루던 사람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신선로, 맥적, 타락죽, 골동반 등 궁중 음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우리나라 음식의 역사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이 책은 홍길동이란 아이가 사이버 음식 체험관에 가서 ‘알천’이란 사이버 도우미를 만나서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를 여행하면서 각 시대별로 음식 문화에 대해 배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도우미인 ‘알천’의 이름의 뜻은 음식 가운데 가장 맛있는 음식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체험관에서 길동이란 각 시대별 음식도 맛보게 되는데, 가상체험이지만 실제로 배부름도 느끼게 되고 맛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아주 재밌는 설정이다.
길동이는 먼저 구석기 시대에 가서 원시인의 되어 도토리 같은 야생열매의 맛도 보게 되고 불을 사용하기 이전이라서 생고기도 맛보게 된다. 신석기시대부터는 씨를 뿌려 곡식을 재배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숟가락은 청동기시대부터 사용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말고도 중국과 일본에서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지만 먹는 음식에 따라 각국의 젓가락이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된다.
삼국시대에는 간장도 있고 김치도 있었지만 현재의 고춧가루 김치는 조선 후기에서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알려준다. 한국의 대표음식인 불고기의 유래는 고구려의 맥적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과 불교를 국교로 삼은 고려 시대에는 육식이 쇠퇴하고 채식이 성행했으며 그 때부터 떡과 차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현재와 비슷한 음식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조선후기라는 것도 알려주고, 궁중 음식과 양반들이 먹던 반가음식의 차이점도 알려준다.
음식도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중 하나이므로, 음식을 통해 그 시대만의 독특한 풍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읽을 거리도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