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무서워요! 사계절 그림책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주위에서 보면 개를 너무나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강아지야 자그마하니까 인형처럼 보여서 아이들이 예쁘다며 쉽게 다가가서 쓰다듬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작은 강아지이든 어미 개든 주인이 아닌 항상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므로 예쁘다고 아무 개나 쉽게 쓰다듬고 그러면 안 된다. 이 얘기도 항상 개 조심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레오나르도는 개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랑 시장에 다녀오다가 작긴 했지만 용감해 보이는 개 한 마리를 본 뒤부터 개를 무서워하게 된다. 아마 레오나르도는 시장에서 그 개를 만나기 전까지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개를 보지 못했나 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개의 무서운 모습을 보게 되고, 그 후부터 개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모양이다. 지나치게 개를 두려워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너무 겁 없이 대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바로 그런 점을 지적해서 알려주고자 작가가 이 책을 쓴 것 같다.

  반대로 레오나르도가 개가 되어서 세상을 보니 쪼그만 사내애들이 다 무서워 보이는 것이다. 아마 개 입장에서는 겁 없이 마구 덤비는 아이들이 무섭게 보일 것이다. 아마 아이에게 그런 점도 알려주는 것 같다. 서로 입장이 바꿔 생각해 보면 피장파장이라고. 네 눈에 내가 무섭듯이 내 눈에도 네가 무섭게 보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그러니 서로가 괴롭히지 말고 멀찍이 사이를 두자고 지내는 게 현명하다는 말인 것 같다.

  우리 집에도 개를 키운다. 아이들에게 말한다. 항상 조심하라고. 그리고 괴롭히지 말라고. 놀아준다고 가서 괜히 꼬리 잡아당기고 그러지 말라고. 이 책에서처럼 개의 눈에는 너희들이 가장 무서워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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