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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ㅣ 웅진책마을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중철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권장도서 목록에서 본 것 같아 읽어 보았다. 그리고 그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다. 과연 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도대체 어디에서 오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갈망하는 데도 세상에는 여전히 평화가 오지 않을 것일까 궁금했기에 뭔가 답을 구하고 싶어 읽게 되었다.
표지나 제목은 심각해 보인다. 사실 심각한 주제이긴 하나 내용 자체는 심각하지 않다. 아이들 눈높이 맞춰 쉽게 잘 써놓았다. 8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것도 있고, 용돈을 아껴 후원금을 마련해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자고 호소하는 내용도 있고, 너무나 말썽꾸러기여서 온 동네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받던 아이가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나서부터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변하게 된 이야기, 전쟁 중에 숲길에 잘못 들어서 얼어 죽을 뻔 했는데 적군을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있어서 죽지 않게 된 이야기 등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순간 사진’과 두 번째 이야기인 ‘기가 막힌 생각’이 너무나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순간 사진’은 반 아이들의 이상한 모습을 찍어서 뽑은 사진을 보고 킥킥 대며 웃으면서 친구를 놀리는 아이 이야기인데,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대응이 무척 인상적이다. ‘기가 막힌 생각’은 전교에서 소문난 말썽꾸러기 반을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전교 최고의 반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내용이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게 된다는 얘기다. 아마 이 두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꼭 봤으면 좋을 내용이다. 물론 부모들도 그렇고. 아이들 스스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하려면 어른들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그 예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두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말은 평화를 지키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가 조금 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는 요즘에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네가 나라면’보다, ‘내가 너라면’의 입장 바꿔 생각해 보기를 생활화해야겠다. 그렇게 된다면 세계 평화가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
이 책의 나머지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다. 평화를 위해서는 내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전쟁은 결코 평화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는 평화가 무엇이며,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아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그렇지만 모두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세계 평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