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타러 간 총각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1
정해왕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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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타러 간 총각이 너무나 부러웠다. 하늘나라에 가서 하늘님께 내게는 어떤 복이 있는지 묻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 책에는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 총각이 하늘나라에 가기까지에는 얼마나 고통스런 일이 많았을까? 사실 하늘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선뜻 하늘나라에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조차 없지 않은가?

  어쨌든 이 책에는 그런 과정은 안 나와 있고 총각이 어렵지 않게 하늘나라에 가서 어르신을 만나서 자신이 복이 없는 이유와 하늘나라에 가는 동안에 만났던 사람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해답을 듣고 온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복도 찾아주고, 자신 또한 복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즉, 다른 사람에게 복을 줄 수 있는 사람만이 복을 받는다는 얘기인 것 같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복을 찾아 나선 사람만이 복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 것 같다.

  이 책에서 하늘나라 어르신이 “사람은 다 저마다 타고난 복이 있다네. 자네도 열심히 살다 보면 자기 복이 무언지 깨달을 게야”라고 말했듯이,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복이 있는 것 같다. 그 타고난 복은 아마 타고난 재주를 말하는 것 같다. 자신의 타고난 재주를 살려서 열심히 산다면 저절로 복이 따라오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전통의 산수화나 민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그림과 짧고도 재미난 옛이야기였지만 많은 교훈을 주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타고난 재주나 복이 있을진대, 그런 것은 찾아보려 하지 않고 공부만 다그치고 있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금 덩어리가 뿌리를 가로막고 있어 꽃을 피우지 못하는 나무 때문에 애를 태우는 할아버지나, 두 개나 물고 있던 여의주 중에 하나만 버리면 용이 될 수 있는 것을 모르는 이무기처럼, 우리들은 내가 가진 보물의 가치를 모르거나 너무나 많은 욕심을 부려서 복을 받지는 못하는 것이 아닐까 반성해 보았다. 더불어 ‘나는 어떻게 해야 복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 고민하게 되었다.

  더불어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성경 구절도 떠올랐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이에게 기회가 있듯이, 복 타러 간 총각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에게 세상의 기회 또한 열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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