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룩무늬 못 봤니? 느림보 동화 17
선안나 지음, 이형진 그림 / 느림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도 재밌지만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림이 마치 아이들이 그리듯이 사인펜으로 쓱쓱 그린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림이 친숙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해서 읽게 되었는데, 이야기도 참 재밌다.

  아기 호랑이가 개울에서 첨벙첨벙 즐겁게 놀고 있는 수달을 보고 함께 놀게 된다. 너무 정신 없이 놀아서 자신의 줄무늬가 벗겨져서 긴 줄이 되어 물에 떠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놀게 된다. 그렇게 떠내려 간 줄을 보고 노는 동물, 먹이인 줄 알고 물어가는 동물, 뱀인줄 앍 도망치는 동물 등 여러 동물들이 나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준다. 그러다 결국에는 멧돼지가 가져가서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한편 실컷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아기 호랑이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모습에 의문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줄무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줄무늬를 찾으러 낮에 물놀이했던 곳에 가보지만 줄무늬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대로 긴 것을 가지고 몸에 이리 붙이고 저리 붙여서 나름대로 줄무늬를 하고 집에 가지만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마다 그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한다. 나중에는 멧돼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줄무늬를 찾아서 집에 가게 된다.

  줄무늬를 보고 놀라는 여러 동물들의 표정이 재밌다. 그리고 이것저것 긴 모양의 것을 가져다가 무늬로 몸에 붙이는 호랑이의 모습도 재밌다. 별 것 아닌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지만 이야기 전개가 참 재미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림만큼 이야기가 재미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교훈도 있다. 호랑이에게 줄무늬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줄무늬가 없는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라고 말하는 동물도 있었고 살쾡이라고 하는 동물도 있었다. 그만큼 줄무늬는 호랑이를 호랑이답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아기 호랑이는 당황하지 않고 나름대로 다른 방법을 강구한다. 아마 이는 실패의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말고 씩씩하게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해보라는 말일 것이다. 이렇게 좋은 교훈도 얻고 여러 동물들 보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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