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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해적 2 - 바다의 무법자를 소탕하라!, 해적시리즈
세바스티아노 루이즈 미뇨네 지음, 김은정 옮김, 김방실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해적 하면 한쪽 눈에 안대를 했거나 한 쪽 팔은 갈고리 모양에다 야릇한 수염을 기른 채 야비한 웃음을 보여주는 후크 선장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해적, 바다의 도둑이니만치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데 이 책의 선장은 너무나 잘 생겼고 선량해 보인다. 해적이라기보다는 해적을 잡는 해군의 모습이다. 그 모습대로 이들은 착한 해적들이다.
1권에서는 헤이 칼루라스 섬에서 해적에게 잡혀간 코-타-코모 추장의 딸과 신의 눈동자를 구해준 몽가르드 선장은 아프리카에서 무역이 왕성한 마다가스카르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독사가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폭포의 물을 마시는 바람에 선원들이 죽는 사고도 발생하고, 배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들른 곳에서는 그로스 가뱅이라는 프랑스 상인도 배에 태우게 된다. 또 고아 주에서는 식당에서 쫓겨나던 말레이시아 사람 탐부난을 배에 태우기도 하는데, 그에게서 이곳에까지 오게 된 얘기를 들으면서, 유럽으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는 카카푸에고라는 스페인 해적선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이 얘기를 듣고 몽가르드 선장은 배를 수마트라 섬으로 돌려 카카푸에고호를 물리치러 간다. 몽가르드 선장이 이끄는 팔코호와 코임브라호는 결국 악명 높던 ‘황금 죽음’이라는 별명의 선장을 죽이고 카카푸에고호를 물리친다. 그런데 이 배에서 가져온 물건 중에서 일곱 개의 황금 동상이 표시된 지도를 보게 된다. 이것은 일곱 명의 현자들이 잠들어 있는 섬이라는 고대 전설에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탐부난에게 이 섬의 위치를 물으니 리피스 바루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곳을 향해 출항하게 된다. 리비스 바루에서 원하던 보물을 찾게 될지 다음 권이 기대된다.
정말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다. 해적선과 그 안에 타고 있는 검객과 선원들의 이야기가 아주 재밌게 그려져 있다. 더불어 그 배에 탄 유일한 아이인 티미가 있어서, 마치 우리 아이들이 티미가 나인양 대리 모험을 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티미가 일본인 무사 키쿠지로의 칼을 보고 몹시 부러워 하다가 자기만의 사라센 칼을 갖게 되었을 때, 또 천재적인 그림 솜씨를 발휘해 빨래가 널린 빨랫줄 그림을 그려서 창문에 붙이는 등, 해적선에서의 생활을 지루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고 즐기면서 나름대로 자기만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티미 같은 모험을 해보고픈 마음이 많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상황이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런 모험은 이야기에서나 가능한 것이니......이런 꿈같은 일들을 책으로나 해볼 수 있는 것도 행복할 것이리라. 잠시나마 가위 선장 몽마르드와 함께 티미가 되어 세계 바다를 누비면서 다양한 모험을 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다 후련해지는 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