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 - 당당하게 절대 권력에 도전했던 왕후들의 이야기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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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후 얘기, 아마 누구라도 궁금해 할 것이다. 그리고 왕후 하면 ‘신데렐라’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의 정점이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왕후들을 보면 왕후의 자리가 결코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신데렐라가 아니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이 책 뒤에 실린 조선 왕실 계보를 보면 27명의 왕에 왕후는 41명이었다. 순조의 아들이었던 효명세자가 익종으로 추존되었고 세자빈이었던 조 씨가 순정왕후로 교지를 받았기 때문에 순정왕후를 포함하면 42명의 왕후가 존재했던 셈이다. 이 책에서는 그 중 16명의 왕후들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그들을 네 부류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조선의 운명을 바꾼 불꽃의 왕후들, 조선의 산천초목까지 다스린 정치적 왕후들, 조선을 울린 비극의 왕후들, 왕에게 버림받은 비련의 왕후들로 나눠서 싣고 있다. 이 중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왕후의 모습으로는 비극의 왕후나 비련의 왕후가 많았던 것 같다. 왕후들에 대해서는 사극을 통해 접할 기회가 많은데, 극의 소재로는 보통 얘깃거리가 되는 것이 선택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왕후에 대해 궁궐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보다는 왕의 여자로서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왕후들의 역할이 그랬다. 그래서 더욱 더 왕의 옆자리를 지키기 위해 친족들과 기득권층들과 결탁해 자기 세력을 지키기 위해, 또는 더 많은 권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때로는 수렴청정이라고 해서 직접 권력을 휘두를 기회를 잡기도 한다.   

 

 하지만 조선 사회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였고 기록에서조차 배제하고자 했던 사회여서 그런지, 왕후에 대해서는 세자빈이나 왕후로 간택될 때의 칭찬의 말을 빼고는 그다지 좋은 평가로 남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사극에서 갖게 된 편견들을 깰 만한 내용들은 사실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왕 중심의 조선사만 읽다가 이렇게 왕의 옆에 있던 왕후를 통해 살펴본 조선사도 재미있었다. 조선시대를 이끈 왕들의 어머니들을 한번쯤 만나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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