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의 한 가지 소원
안겔리카 글리츠 글, 아네테 스보보다 그림, 이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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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루디가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데 어디선가 요술 지팡이를 손에 든 요정이 나타나서 한 가지 소원을 빌어보라도 한다. 옛이야기에서처럼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면 루디가 크게 망설일 필요가 없었는데, 꼭 한 가지 소원만 된다. 그래서 루디는 최상의 소원을 고르기 위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축구 골을 가장 많이 넣게 해 달라, 여자 친구인 밀리의 구슬을 다 따게 해 달라와 같은 사소한 소원에서부터 사자 한 마리를 가졌으면, 기사가 되었으면, 또는 우주에 가서 화성인과 식사를 해봤으면 등등으로 점점 크거나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을 생각해내게 됐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소원으로 적합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소원을 생각해 보게 된다.

  루디의 한 가지 소원에 대한 답을 기다리던 요정은 기다리다 지쳐서 마침내 화를 내게 된다. 그러자 루디는 좋은 소원 한 가지를 생각해 낸다. 애초에 없어도 되었을 소원을 말이다. 루디의 소원은 이뤄졌으나 루디에게 크게 일어난 일은 없는 소원이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한 가지 소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평소엔 바라던 것이 많았는데 막상 한 가지만을 대보라고 하니까 많이 망설여지게 된다. 어떤 게 가장 절실하고, 또 성취되었을 때 가장 효과적일지 이러 저리 따져보다 보니 선뜻 대답하지 못하게 된다. 요정의 요술 지팡이가 있어서 그 소원을 이뤄주거나 할 수는 없지만, 이 시간을 계기로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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