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둑에게 고소당한 알리바바 - 유쾌통쾌 시원한 법 이야기 ㅣ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야기 1
장수하늘소 지음, 김마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즐겁게 읽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알리바바가 이야기 속이 아니라 현실에서 존재한다면, 아무리 도적의 보물을 훔쳤다 해도 그 보물을 관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훔쳤기 때문에 절도죄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법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에게 법은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초등 사회 교과에서도 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준법정신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이지만 법에 대해 기초지식 정도는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법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옛 사건, 위인들, 문학 작품의 내용과 연계시켜 들려준다.
연산군처럼 법을 어기다 쫓겨난 왕 이야기를 시작으로 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크라스테스를 통해서는 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며, 의적 임꺽정을 통해서는 법과 도덕의 차이를 알려준다. 이렇듯 우리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통해서 법에 대해 쉽게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법이란 결코 어렵고 무서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법 하면 으레 각종 흉악한 범죄인들을 체포하고 벌을 주는 것을 먼저 연상하게 하는데, 그것이 결코 법의 존재 목적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해준다. 즉, 법은 나쁜 사람에게 처벌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마련된, 사회적인 약속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아이들은 잘 깨닫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날마다 지키는 교통 질서도 법을 준수하는 행동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법 동떨어져 살고 있는 것 같지만 항상 법의 테두리 안에 살고 있으며, 법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마련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책 제목처럼 초등학생들이 재밌게 읽으면서 법이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