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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해결사 맥스의 부자소동 2 : 시민 영웅이 된 맥스 ㅣ 키다리 문고 4
트리나 위베 지음, 김상일 옮김, 헬렌 플룩 그림 / 키다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의 꿈을 꾼다. 아마 어린이들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어린이들은 막연히 부자의 꿈을 꾸기만 할 뿐 부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맥스는 부자가 되기 위해 그야말로 사생결단으로 달려든다.
평범한 부모 밑에서 절약을 미덕으로 배우면서 사는 열 살 소년인 맥스는 자기 이름인 맥스가 백만장자를 뜻하는 밀리어내어와 발음이 비슷하다며 느닷없이 부자의 꿈을 갖게 된다. 1편에서는 그것을 위한 최초의 실천 방안으로 마술사를 계획하게 된다. 자본금이 필요 없고 약간의 훈련만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술사를 꿈꾸게 되고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통해 유명 마술사를 직접 만나게 되는 행운도 얻게 된다.
하지만 마술사가 되어 부자가 되겠다던 당초의 계획은 실패로 끝난다. 맥스는 그 마술사의 공연에 갔다가 도난 사건에 휘말려 곤경에 처하게 되지만 친구인 시드의 도움으로 오히려 도난 사건을 슬기롭게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유명 마술사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되어 마술사가 되어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접게 된다. 그러자 맥스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그 1편에 이어 2편인 이 책에서 맥스가 부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시민 영웅이 되는 것이다. 맥스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동물원의 사자 우리로 떨어지는 아이를 구해낸 용감한 시민이 표창장과 상금을 받게 된다는 뉴스 속보를 듣게 된다. 게다가 슈퍼 히어로라는 만화 영화를 보고 시민 영웅이 되어 상금을 받으면 부자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후 맥스는 시드와 함께 길에 나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위험한 상황들을 찾아보게 된다. 그러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그런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 아빠가 근무하는 지역 신문사에 갔다가 아직 신문 광고에 실리지 않은 강아지 실종 광고를 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종된 강아지를 찾아주고 보상금을 받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엉뚱 해결사 맥스는 또 하나의 사건과 연루되게 된다. 실종된 강아지를 찾아주는 사업을 하려다 맥스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을 찾아내게 되고 결국에는 지역의 동물보호위원회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된다. 이로써 과연 맥스가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렇게 쉽게 맥스가 부자가 되면 재미없겠지? 맥스가 다음 편에서는 어떤 일로 부자의 꿈을 꾸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1편에서는 몰랐는데 2편을 읽어보니 맥스가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생기발랄하고 열정적인 아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면 볼수록 사랑스런 아이같다.
물론 맥스가 내 아이라면 부모로서 당혹스럽거나 걱정되는 순간도 많이 겪겠지만,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라는 점에서 환영하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엉뚱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 맥스가 보여주는 좌충우돌하는 모험담을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공부 때문에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맥스를 통해 대리만족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또, 맥스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꿈을 꾸어보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 될 것도 같고, 다소 무모하긴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애쓰는 것을 보고 교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자의 꿈은 결코 얄팍한 술수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