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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달리자 ㅣ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2
이어령 지음,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문학평론가이자 전 문화부 장관이셨던 이어령 님이 쓰신 어린이 책이기에 더 읽고 싶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교육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창의력에 대한 책인 것 같아 꼭 보고 싶었다. 21세기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갖춰어야 할 경쟁력은 ‘창의력’이라면서, 정부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자’고 열심히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게 되지가 않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만 하면 여전히 학교 시험 대비에급급해진다. 그래서 더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현실 교육과 이상 교육이 너무나 다른 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이상 교육에 근접하게 데려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이 책 첫머리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고 단언해 놓았다. 그런데 말만큼 생각 바꾸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생각 바꾸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 학교 시리즈’라고 해서 여러 권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여러 권의 책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 첫 권은 <생각 깨우기>이고, 둘째 권이 이 책 <생각을 달리자>, 셋째 권이 <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 등이라고 한다. 광고에도 나온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쉽게 말한다, “창의력은말야,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거랑 다르게 생각해 보는거야”라고. 우리가 아이에게 말을 하면서도 얼마나 막연한 말이었던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생각해 본다며 모든 것을 무조건 현재와는 반대로 생각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렇게 막연했던 생각 바꾸기에 대해, 차근차근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왜 생각 바꾸기가 필요한지도 아이가 수긍할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아이 책이지만 엄마인 나도 참 많이 배웠다. 이 책에는 아홉 마당에 걸쳐 여러 가지 생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과 한 알에 깃든 다섯 가지 정신(무엇일까? 맞춰보시라)을 시작으로 여러 위인들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모든 역사가 생각의 힘에 의해 발휘됐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권말에 ‘나의 작은 생각 사전’이라고 해서 나의 생각을 적어보는 페이지가 있다.
하여, 이 책은 쉽게 말해 ‘두뇌 트레이닝’ 도서이자 철학 연습서다. 요즘 두뇌의 힘, 즉 ‘뇌력’을 키우자는 말도 많이들 하는데,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뇌력이 길러질 것이다. 더불어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지를 여러 권 풀어서 학습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개학 전에 빨리 읽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