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앤트 보림어린이문고
베치 바이어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 / 보림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남매를 두고 있는데 두 아이가 어찌나 싸우는지 어떻게 하면 관계 개선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두 아이는 참 착하다. 우리 아이들처럼 으르렁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동생 때문에 형이 무척 짜증나고 화가 날 법도 할 것 같은데 형이 아주 착해서 그런지 이 둘은 결코 싸우지 않는다. 그래서 내 기대와는 달라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잔잔한 재미가 솔솔 나는 책이다.

  동생 앤트에 대해 형이 들려 주는 여러 가지 이야기 모음이다. 앤트는 아주 재밌는 동생이다. 처음에는 괴짜 같기도 하고 왠지 형을 짜증나게 만드는 스타일 같았지만 유머도 있고 센스도 있는 고단수의 동생이다. 이런 동생이 있다면 화도 날 것 같지만 형이 동생에게 잘 해주는 걸 보면 형 또한 동생을 많이 사랑하고 어떻게 해서든 형과 어울리고자 하는 동생의 마음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때론 동생의 억지에 조금 화가 나기도 하지만 피식 웃으면 행복해 하는 걸 보면 형은 늘 자신을 따르는 동생이 사랑스러운가 보다.

  동생 앤트는 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엉엉 울기도 하고, 형이 열심히 해 놓은 숙제에 엉뚱하게 낙서를 해놓고 미안해하기보다는 거기에 그린 자신의 그림을 잘못 알아 맞췄다고 형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 형에게 기껏 책을 읽어달라고 해놓고, 자신이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서 형이 조금만 잘못 읽어도 지적을 하기도 한다. 또 한여름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를 대신 써달라며 이러쿵저러쿵 요구사항이 많다.

  그런또 형은 늘 동생이 해달라는 대로 한다. 그래서 더욱 더 동생은 형 곁에 머무르고 많은 걸 형과 함께 하려는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형제애가 아닐까? 형으로 너그럽게 동생을 봐주고, 언제나 형을 따르려는 마음. 울 애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은근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으며 어리지만 재치 있는 앤트의 말솜씨를 볼 수 있다. 형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걸 보면 앤트는 아마 대여섯 살 미만의 아이인 것 같다. 그 또래의 말대꾸 잘 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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