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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로 배우는 세계의 문화 1 ㅣ 화폐로 배우는 세계의 문화
배원준 지음, 이승민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집에 아마 한 두 개쯤은 외국 동전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처음 외국 동전을 보았을 땐, 크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양이야 똑같아서 별로 놀랄게 없지만, 그 안에 쓰인 숫자라든가 문자, 새겨진 그림이 달라서 동전만으로도 그 나라의 특색이 묻어나는 것한 느낌을 받았었다. 또한 그 중에는 당연히 동그란 모양이겠지 생각했던 모양에서도 육각형이거나 꽃 모양의 테두리를 가진 것이 있어서 무척이나 신기했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가서 직접 보고 듣는 것 말고도, 안내 책자를 통해서, 또는 전통 의상이나 전통 가옥을 통해, 또는 노래나 그림을 통해서, 그리고 이 책에서처럼 화폐를 통해서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탐색해 볼 수 있다. 화폐를 통한 세계 문화 탐험, 참 재밌는 생각이다.
나라마다 자연 환경이나 문화 환경이 다르듯이, 화폐 또한 그런 특색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화폐를 통해 세계 문화 탐험이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유럽 화폐에는 주로 예술가들이 그려져 있고, 아시아 화폐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아프리카 화폐에는 동식물이 주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대륙별 문화적인 특성과 역사가 보이는 것 같다.
이렇게 이 책은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화폐들을 살펴보면서 해당 국가의 특징과 그 나라의 화폐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화폐를 통한 세계 문화 탐험 시리즈의 1권에 속하는 이 책에는 유럽 국가들의 화폐가 소개돼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유럽 공동체 통화인 유로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전에 통용되던 화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화폐에 관련된 여러 가지 상식들을 제공하는 정보 페이지도 마련해 놓았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사례, 전시에 쓰이는 돈이었던 군표, 화폐로 사용됐던 조개껍질, 전세계에 단 두 개 뿐인 크라운 금화, 플라스틱 돈인 폴리머 노트, 돈을 만드는 소재, 가짜돈 견양권, 돈에 숨겨진 위폐 방지 장치, 화폐 수집과 화폐 가치, 돈에 찍는 인장, 우리나라의 위폐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내용을 알려준다.
이 책에 소개된 화폐 속 인물들을 보면서 우리가 비교적 잘 모르는 북유럽 및 동부유럽권 국가들의 화폐 속에 그 모습을 영원히 새겨 놓은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인물들을 통해 그 나라가 어떤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있었다. 작은 화폐를 통한 제한된 세계 문화 탐험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나라들을 비교적 가까이 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우리가 누구나 갖고자 하는 돈에 대해 비교적 많은 정보들을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