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교실 지구역사 만화학습백과 과학 9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기획, 김덕희 글, 박종호 그림 / 삼성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한 번 만화에 빠진 아이들은 좀처럼 만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보았기에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학습 만화라고 해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화들을 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학을 쉽게 풀이한 과학 만화라든가, 오래 세월 동안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을 다루는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다뤄주는 역사 만화들은 비교적 환영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눈여겨보게 되었다. 게다가 ‘새 교육 과정에 맞춘’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올해부터 초등 1, 2학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조금씩 교과 내용이 바뀐다고 하니 부모들로서는 매우 걱정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바뀌게 되는 교과 내용을 최대한 반영한 책이라기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황금 교실이라는 제목도 독특해서 금방 기억에 남기도 했고.

  <지구역사>에서는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구에 일어난 일들을 1년의 달력으로 정리한 지구 달력을 만들어, 등장인물들이 매 시대를 직접 탐험해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딴지펜을 통해 해당 시대로 달려가 다시 상황을 살펴보는 식으로 지구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준다. 

  그에 앞서 태양계의 탄생을 비롯해 우주 나이를 추측법, 태양계의 행성인 이모저모, 지구의 위성인 달과 태양계 행성 중 위성이 가장 많은 목성의 위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그 다음에는 원시바다와 그 안에서 탄생한 생명체의 신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구 역사에 대해 안내해 준다.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끼쳤던 여러 차례의 빙하기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뉜 지질시대를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해당 시대의 대표적인 동식물, 또 그것들의 존재를 지금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화석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화석이나 유물의 나이를 알아보는 데 사용하는 탄소 반감기와 이 모든 것들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의 역할도 설명해 준다.

  내가 이 책에서 특히 재밌게 읽은 부분은 인간의 조상에 대한 부분이다. 나름대로 지구역사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내가 전혀 몰랐던 내용이 나와 있었다. 인류의 조상인 프로시미안에 대한 얘기, 그리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채식주의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와 육식주의자인 호모 에르가스터로 나뉘었고, 그 가운데 뇌 성장에 좋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호모 에르가스터가 살아남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이처럼 이 책은 언제나 흥미로운 인류의 진화과정과 지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지구 역사는 장구한 세월에 대한 역사이고 그만큼 변화도 많았던 터라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이지만 쉽게 설명돼 있어서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책 뒤에 실린 새 교육과정 안내 표에 따르면 지구 역사 편은 초등 3,4학년에도 다뤄지다가 중학 3년내내 다뤄진다. 그만큼 알아야 할 정보량도 많고 어려운 편인데, 이렇게 쉽게 기본 지식을 갖춰놓는다면 어떤 어려운 지구과학사 책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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