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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 10살 전에 끝내라!
가게야마 히데오 지음, 신현호 옮김 / 길벗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두 아이 모두 10살이 넘었다. 그런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공부 습관을 10살 전에 잡아주지 못해서 내 아이들은 아직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을까 그 이유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효고 현 야마구치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현재는 히로시마의 쓰치도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가게야마 히데오이다. 이 분은 우리나라처럼 입시지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시골의 야마구치 초등학교 출신들을 무더기로 10년내내 명문대에 진학시킨 것 때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분이다. 이 분은 특히 소리 내어 읽기, 쓰기, 계산하기를 철저하게 반복해 학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현재 이 책의 출판사인 길벗스쿨에서 간행되고 있는 <기적의 100칸 수학>을 고안한 사람이다.
저자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첨단 과학 시대에 읽기, 쓰기, 계산하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옛날식 교육 같지만 이 세 가지가 기초 학력을 다지는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가 10년 연속으로 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킬 수 있는 비법도 바로 이런 기초 학력의 신장 덕이었다고 한다. 날마다 꾸준히 이 세 분야를 훈련하면 반드시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기초 학력 향상법은 맨 나중에 소개한다. 그렇다면 이것보다 먼저 아이에게 키워 주어야 할 습관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해 놓았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공부 습관, 공부 습관 이전에 잡아놓아야 할 생활습관, 공부 잘 할 수 있게 하는 가정의 교육 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공부 습관으로는 8가지 방법이 제시돼 있는데, 잘 살펴보면 이것들을 집안 환경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서점을 놀이터로 생각하게 만들고, 식사할 때에는 TV를 끄고 대화를 할 것이며, 거실에는 도감을 놓아두고 지구본도 놓아두고 부모 먼저 사전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 등이다.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아침밥을 꼭 먹게 할 것이며 아이와 함께 운동도 하고, 실내화 빨기와 옷 챙겨 입기 등은 스스로 하게 하라는 것 등이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아이로 키워야 하며 아이가 사색하는 시간도 이해해주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공부 잘하는 집안의 가정교육에서는 박물관 나들이, 경제 교육, 대화 교육, 칭찬과 꾸중하는 방법 등 아이들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제시된다. 마지막 장인 4장에서는 숙제 습관 들이기와 책상 정리 스스로 하게 하기와 앞서 설명해 읽기, 쓰기, 계산하기라는 기본 학력 신장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렇게 네 단원에 걸쳐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조언들을 제시하는데, 매 조언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놓아서, 쉽게 그 방법을 따라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이 들어 있는 아이는 공부도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고 어려서부터 뭐든 스스로 하는, 독립심을 가진 아이로 키우라고 한다. 그런 다음에야 공부 기본기를 가르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그동안 나는 내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스스로 하지 못해도 눈 감아 주면서 공부만은 스스로 하지 않는 꼴을 용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앞뒤가 바뀐 행동이었다. 이제부터는 공부 실력 향상보다 생활 습관 및 공부 습관 들이기에 주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