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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야와 마법의 책 2 : 하늘을 떠다니는 나라 - 완결, 좋은책어린이문고 17
이소노 나호코 지음, 송진욱 그림, 안미연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루야, 우미토, 이핀, 욘보, 리리 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자신들이 지어낸 이야기 속에서 만든 등장인물들과 함께 마법의 책을 완성해 나간다는 이야기가 아주 색다르게 다가와서 1권을 무척 재밌게 읽었었다. 1권에서 이들은 사다라는 말썽꾸러기 아이에게 마법의 책 한 권을 빼앗기게 되고 그럼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상상해 낸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들이 상상 세계에서 이야기를 잘 마무리해야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며, 또 상상의 나라를 파괴하려는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상상 세계를 지켜낼 수 있기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몹시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루야 일행은 이야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이야기가 시작된 곳인 핀필드로 길을 떠난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핀필드 가는 도중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험이 펼쳐진다. 화산인 후라기타기타산으로 가는 길에 일행에서 뒤쳐진 루야는 요정을 만나서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이 요술 신발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후라기타기타산에서는 화산 폭발로 인해 가족을 잃은 니칸이 이 산에서 살면서 가리스미스라는 꽃을 돌보는 가리스족을 화산이 폭발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도 보게 된다.
그런 뒤 이들은 호숫가에 도착해 에다 아저씨를 만나고 그로부터 핀필드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된다. 결국 이들은 이야기가 시작된 곳인 핀필드에 들어가게 되고 1권에서 밑도 끝도 없이 시작된 마법의 책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처음 1권에 나온 ‘마법의 책’ 속 이야기를 읽었을 때 정확히 무슨 이야기인지를 몰랐었다. 그런데 2권에 나온 이야기들을 읽으니 그게 무슨 뜻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1권의 책에 두 권의 이야기가 있는 셈이다. 루야의 마법의 책 이야기, 그리고 우미토와 핀필드 이야기, 이렇게 두 권의 이야기가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다섯 아이들은 상상 속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현실 세계에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다섯 아이 모두가 협력했기에 상상의 세계를 무사히 구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 한 편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모두가 한 편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듯이 협력해가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난 그것이 현실 세계인지, 상상 세계인지가 특별히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지금 자기가 있는 세계는 분명히 존재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만약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세계가 누군가 상상해 낸 세계라고 해도 우리는 그 세계에서 태어났어. 내가 눈가 상상해 낸 존재라고 해도 난 그 상상물로서, 상상물 나름대로의 느낌과 생각을 갖고 살아가잖아. 그것으로 된 거 아닐까.” 멋진 말이다. 어느 세계에 살건 내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열심히 살라는 말이잖는가? 잊지 말아야겠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반성인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너무나 상상을 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창의력과 사고력이 우수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세상이 된다는데, 그런 힘의 바탕이 되는 상상을 너무나 안하는 것 같다. 아이들마저도 너무나 현실적이 되어 가고 있어서, 소위 말하는 ‘애늙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상상’이나 ‘공상’은 ‘아이들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많이 상상하게 해야겠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 ‘마법의 책’을 한 권 마련해 주어야겠다. 마음껏 상상을 적어보라고.......텔레비전 광고에서처럼 ‘생각대로’ 되는 세상이 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적어도 ‘세상을 많이 할 수는 있는 세상’이니까 생각이라도 마음껏 하게 해야겠다. 잠시만이라도....... 그러면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