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해적 1 - 팔코호의 해적 노트, 해적시리즈
세바스티아노 루이즈 미뇨네 지음, 김은정 옮김, 김방실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표지만 봤을 때는 이처럼 재밌을지 몰랐다. 제목은 아이들 구미가 당기도록 재밌지만 책 표지가 왠지 보물섬을 연상시켜서 이미 아는 이야기의 아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랐다. 아주 재밌다. 특히 내 아이들처럼 참을성이 없어서 이야기의 전개가 느리거나 앞부분이 지루한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다. 내용도 초반부터 뭔가 있을 듯한 느낌이 오면서 재미를 끌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해서 아마 한 번 잡으면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항구에서 고향 프랑스로 가는 배를 타려던 몽가르드는 앞으로 친구가 될 운명인 꼬마 티미 키드를 만난다. 티미 키드의 교묘한 말솜씨와 오해 덕분에 몽가르드는 졸지에 의사가 되어 운좋게 프랑스로 가는 배(아우라호)를 얻어 타게 되지만,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듯이 그게 결코 행운만은 아니었다. 항해 길에 해적을 만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원래는 의사가 아니라 이발사였던 몽가르드가 던진 가위를 맞고 해적선의 선장이 죽게 되고 결국 아우라호 승선자들은 해적들을 모두 무찌르게 된다. 그런데 아우라호의 선장이 피를 많이 흘려 죽게 되고 또 아우라호가 침몰하게 된다.

  이들은 간신히 해적선으로 옮겨타고 몽가르드를 선장으로 뽑게 된다. 갑판장은 몽가르드를 의사로 잘못 알고 있어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랑스 전함과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배에 해적깃발이 달려 있자 프랑스 전함은 배에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고 공격부터 해댄다. 몽가르드 선장이 선택할 길은 하나, 맞공격뿐이었다. 이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해적이 돼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해적이 된 해적들의 모험담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팔코호는 바로 이들이 타고 있는 배에 새로 붙인 이름인데 이들은 이 배를 타고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해 한 섬에 가는데 그곳에서 원주민을 만나게 되고 해적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폴란드와 스페인 태생의 검객들과 일본 사무라이, 알래스카에 살기를 원하는 요리사, 사람을 다루는 솜씨가 좋은 갑판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아직 각 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이 사무라이에 대해서만 약간의 이야기가 나왔을 뿐이다. 흔히 보면 뱃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기에, 앞으로 이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도 기대가 된다.

  전체적으로 만화 영화 같기도 하고 코믹 영화 같기도 하는 내용들이 재밌게 펼쳐진다. 아무튼 그래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의리나 믿음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특히 뱃사람들의 의리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린 티미 키드는 고독하고 지루할 것 같은 이 배 위에서의 생활에서 많은 것들을 깨달으면서 자유가 무엇인지도 몸소 체득하게 된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배를 타고 하는 모험, 즉 바다 위에서의 모험이라서 새로운 사실들을 배우면서 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들 초보 해적들은 1편에서 원주민 추장이 부탁한 과업을 잘 수행하고 돌아왔는데, 또 다시 큰 배와 맞닥뜨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2편에서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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