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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에서 살아남기 4 ㅣ 아이세움코믹스 서바이벌 만화 문명상식
코믹컴 지음, 문정후 그림 / 아이세움코믹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호기심과 패기가 넘치며 고고학자를 꿈꾸는 우주는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아빠와 함께 이집트로 피라미드 탐사를 하러 온다. 여러 피라미드를 둘러보던 이들 부자는 이집트에서는 워낙 바가지가 심하기 때문에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무함마드와 알리 부자를 관광 가이드로 고용한다. 이들과 함께 여행하던 우주 부자는 사막의 폭풍 속에서 임호테프의 피라미드를 발견하게 된다.
임호테프는 계단 피라미드를 설계한 제3왕조의 총리이자 궁정의 마술사였고 천문학자였으며 건축가였고 의사로서도 널리 이름을 날린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후에는 의술의 신으로 추앙받게 되는 인물이다. 이 임호테프의 피라미드를 발견한 우주 일행은 미로 같은 피라미드 속에 있는 여러 가지 함정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영원한 지혜’라고 할 수 있는 사자의 서와 임호테프의 관을 찾게 된다.
이 4권에서는 다른 살아남기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사건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들을 동원하는 노력도 별로 없다. 다른 살아남기 시리즈가 재난의 순간에 봉착했을 때 갖은 과학지식을 동원해 위기 순간을 빠져나오는 위기 탈출적인 성격이 강했다고 하면 이것은 그보다는 고고학 탐험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과학적인 상식으로는 벽 너머의 빈 공간을 찾아내기 위해 청진기를 이용한다는 것 정도이다. 청진기는 원래 소리가 딱딱한 물질을 통과하면서 더 명확하게 들린다는 원리를 이용해 1819년 프랑스의 의사 르네 라엔테크가 고안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극적인 반전이 없다고 해서 만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고 살아남기 시리즈 특유의 코믹한 내용이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피라미드의 내부 구조, 피라미드에 묻었던 여러 부장품들, 그리고 그것들에 비추어서 알아낸 고대 이집트 인들의 신앙, 주생활, 식생활 그리고 장례 문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사자의 서와 함께 고대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이집트 관련 고고학 지식들을 제공한다. 아마 어디서 이렇게 피라미드에 관해, 그리고 고대 이집트 생활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들 정도다.
만화를 통해 우주 부자 일행과 피라미드 입구에서 관이 있는 중앙 밀실까지 피라미드 한 기의 내부를 완전 탐험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피라미드에 대해 다 알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피라미드 속에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과학문명이 매우 발달한 요즘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수수께끼가 남아있다니 피라미드의 신비로움에 놀라고 고대 이집트인들의 창조력에 다시 한 번 놀랄 뿐이다.
이처럼 피라미드는 그 신비로움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고 그 신비를 풀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그런 욕구 충족에 이 책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전편들에서는 이집트 신들과 피라미드의 외형적인 양식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이 4편에서는 피라미드 내부 구조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하여 <살아남기> 시리즈의 매니아들의 수준과 기대에 걸맞는, 많은 지식과 재미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