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보리밥 (한시적 특가 판매 상품) 콩깍지 문고 8
강무지 지음, 김정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보통 쌀보리라고 부르는 손을 가지고 하는 놀이에 대한 글이다. 한 사람이 양손을 동그랗게 오므려 손바닥 윗부분을 맞대고 아랫부분은 벌려 동굴 입구 모양으로 만들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한 손을 주먹을 쥐고 그 안에 집어넣다 빼면서 쌀 또는 보리라고 하면 외치면, 손을 대고 있는 사람이 쌀이라는 순간에 주먹을 잡아야만 이기는 놀이다. 옛날엔 참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도 아이들 데리고 버스를 타고 갈 때나 지루하게 기다려야 할 때 곧잘 한다. 준비물도 필요 없고 의외로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이런 단순한 놀이만으로도 이런 좋은 그림책이 탄생한다니 놀라웠다.

  이 놀이를 삼촌하고 하는 어린 조카, 예님이의 이야기다. 누가 이겼을까? 예상대로 삼촌이 이기고 예님이의 울음소리로 놀이는 끝난다. 나랑 아이들이 할 때도 내가 항상 이기듯이. 그러면 아이들은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치지만 결과는 매번 똑같다.

  삼촌도 예님이가 주먹을 집어넣을 때마다 쌀-하고 외치면 귀신같이 잡아낸다. ‘싸-알!’이라고 외칠 때의 예님이의 표정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삼촌이 벌리고 있는 손을 동굴 입구라 표현했고, 예님이가 벌리고 있는 작은 손을 알을 쏙 빼 먹은 조개 껍데기라고 표현했는데 너무나 시적이다. 삼촌이 매번 맞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예님이의 모습도 아주 재밌다.

  우리가 예전에 자주 했던 놀이라서 책이 더욱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혹 이 놀이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는 없겠지?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가 없으면 심심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준비물도 필요없고,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면서 정을 쌓을 수 있는 놀이이기에, 아이들과 자주 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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