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물소리 자연을 닮은 우리 악기 전통문화 즐기기 5
청동말굽 지음, 고광삼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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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옛날보다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사물놀이를 통해 국악의 신명남이 널리 알려진 뒤론 퓨전국악이라고 해서 양악과 접목해 훨씬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맞춘 국악도 나와서 그런지 전보다는 국악연주회도 많아졌고 국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반인들이 국악기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서 늘 우리 국악기가 궁금했었다. 특히 딸이 가야금을 조금 배웠기에 나도 우리 국악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우리 국악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기회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우리 국악기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음악책인 <악학궤범>에 따르면 우리 국악기들은 그것들을 만들 때 사용한 여덟 가지 재료에 따라 팔음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 재료는 명주실, 대나무, 박, 흙, 가죽, 쇠, 돌, 나무로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팔음마다 상징하는 소리가 있다고 한다. 대나무와 박의 소리는 봄날 아침 같고, 명주실과 나무의 소리는 여름 햇살을 닮고, 쇠와 흙은 높은 가을 하늘을 같으며, 돌과 가죽의 소리는 겨울의 웅장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너무나 멋진 표현이다.


  이렇게 악기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와 함께 각 재료별로 해당 악기를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비파, 대금, 단소, 피리, 생황, 부, 훈, 북, 장구, 꽹과리, 편종, 특종, 징, 나발, 어, 박, 편경, 특경이라는 악기들을 그 구조와 연주법은 물론이고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야금과 거문고에서는 우륵과 왕산악의 이야기, 피리에서는 만파식적의 이야기 등 악기의 유래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이 중 생황, 부, 훈, 어 등 분명히 박물관에서는 봤을 텐데 그 생김새는 물론이고 이름도 생경한 악기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또한 국악기를 사용해서 하는 연주인 풍물놀이, 사물놀이, 종묘제례악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이면 우리 국악기에 대해서는 웬 만한 내용은 다 섭렵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우리 국악기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적어보고 그리고 팔음에 따라 악기들을 어떻게 나뉠지 예측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서양 악기는 그 구조에 따라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나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 봐도 흥미로운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서양 악기의 경우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책이나 연주회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의 종묘제례악은 볼 기회가 거의 없다. 종례제례시의 악기 구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 국악기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연주는 못하더라도 우리 국악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도는 꼭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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