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졸려!
리처드 파울러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본 순간, ‘이거 아이들 재우기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아이를가 빨리 잤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나도 자지, 이런 생각으로 아이를 재우려 해도 아이는 밤이 늦도록 잠을 안 자면서 힘들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읽히기에 이 책이 딱인 것 같다. 책 표지만 봐도 잠이 오게 생겼다. 책 옆의 돌림판으로 부엉이 눈을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반쯤 감긴 부엉이의 눈이 보기만 해도 졸립게 만든다. 제목처럼.

  로봇, 삐에로, 마법사, 마녀, 죄수, 교도관, 우주비행사, 늑대, 아가, 곰돌이, 고양이의 눈이 등장한다. 이 중에는 밤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있는가 하면 자기도 모르게 잠드는 눈도 있다. 돌림판을 아래도 당겨서 잠든 눈을 만들 수도 있고 뱅글뱅글 돌려서 뭔가를 찾는 모습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가운데 위치시켜서 초롱초롱 빛나는 눈 모양으로 만들 수도 있다. 참으로 다양한 눈이 등장한다. 그러나 사람 눈을 돌릴 때에는 하얀 여백만 나올 때도 있어서 다소 괴기스러운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눈동자의 위치에 따라 사람의 얼굴 표정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야기도 재밌다. ‘수리수리 마수리’ 하면서 수면 마법을 걸던 마법사가 오히려 잠에 빼지는 이야기, 고약한 냄새를 만들던 마녀가 그 냄새에 조는 모습, 밤에 몰래 도망치려고 졸음을 참는 죄수와 결코 그런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교도관 등 우스운 이야기도 들어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은 입가에 미소를 담고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행복하게 잠자는 아가와 곰돌이의 모습이다. 평소 생활이 즐거워야 자면서도 이렇게 행복한 모습을 짓게 되겠지? 우리 애들도 늘 좋은 꿈을 꾸면서 잘 잘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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