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아기 고양이 뒹굴며 읽는 책 10
에곤 마티센 지음, 엄혜숙 옮김 / 다산기획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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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빛깔의 눈동자를 가진 아기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과는 빛깔의 눈동자 때문에 물고기와 고슴도치, 노란 눈의 고양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생쥐 나라를 찾아가던 푸른 눈의 아기 고양이는 노란 눈의 고양이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눈동자의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푸른 눈의 고양이를 괴상한 고양이처럼 취급하며 함께 어울리지를 않는다. 그래서 결국 푸른 눈의 고양이는 혼자서 생쥐나라를 찾아가고, 결국에는 생쥐나라를 찾아낸다. 그 뒤 푸른 눈의 고양이는 노란 눈의 고양이들을 불러와서 그들과 함께 생쥐나라에서 살게 된다. 그러자 노란 고양이들은 푸른 눈의 고양이에게 전에는 이상하다고 놀렸던 눈을 이제는 멋지고 예쁘다고 칭찬하다.

  줄거리를 보면 무척이나 씁쓸한 내용의 동화다.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이방인 취급을 하더니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자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는 태도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나와는 다른 것에 대해 무척이나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자했음을 느낄 수 있다.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아니 가져야겠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백인과 흑인의 차별, 백인의 유색 인종의 차별, 여성과 남성의 차별 등등 다른 것에 대한 차별은 과거보다는 그 정도는 덜해졌지만 여전히 존속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에 걸맞게 정신적인 성숙도 아울러 이뤄져야 할 때다.

  따져보면 이 책은 이런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책 내용도 짧고 그림이 무척 인상적이고 재밌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주로 검은색의 사인펜으로 쓱쓱 그린 듯한 느낌이고 고양이의 푸른 눈과 노란 눈에만 색을 칠한 단순한 그림이지만 그림이 재미있고 눈에 쏙 들어온다. 그리고 장면마다 그림이 있어 굳이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글의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그림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화려한 그림에 깃들여진 아이들에게 단순함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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