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 -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한 정신분석학의 대가 역사를 만든 사람들 15
브리지트 라베.미셸 퓌에크 지음, 고선일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프로이트는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한 정신분석학의 대가’라는 그의 업적을 잘 요약해 놓은 부제만 보아도, 그의 얘기는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학창시절에 프로이트에 대해 배웠지만 너무나 어렵게 배웠기에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어서, 그의 이론이 도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다. 너무나 쉽게 설명돼 있어서 아이들도 프로이트의 이론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프로이트는 어려서부터 무척 총명했으며, 인간 정신을 탐구하고 싶어 빈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한다. 그는 특히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크게 감동을 받아 과학적 연구 방법 습득에 열중하기로 한다. 그는 처음에는 해부를 통해 물고기 신경계 연구에 집중한다. 하지만 최면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브로이어 박사와 프랑스 신경과 의사인 샤르코 박사를 보면서 대화를 통해서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탐구해야 할 분야가 인간의 뇌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 속 깊은 곳임을 깨닫게 된다.

  그 후 그는 개인병원을 열고 대화를 통한 환자 치료에 몰두한다. 특히 환자인 모제 부인을 통해서 환자들이 두서없이 하는 말들을 듣고 그들의 정신과 정신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가 ‘정신분석’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학문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그는 연구를 계속해 1989년에는 어린 아이에게도 성적 충동이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오디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을 발표했고, 1899년에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 <꿈의 해석>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는 꿈을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욕망들이 변장을 해서 의식 세계로 나온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꿈은 무의식 세계에서 온 암호로 된 메시지이기 때문에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그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를 해석해야 한다는 이론이었다. 1923년에는 인간에게는 운동신경계와 감각을 조절하는 의식적인 자아(에고), 쾌락을 추구하는 무의식적인 이드, 모든 정신을 감독하고 판단하고 처벌하는 초자아(슈퍼에고)가 있다고 주장하는 책인 <자아와 이드>를 출간한다.

  이처럼 프로이트는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의식세계보다 방대하고 복잡한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적인 방법을 밝혀낸 학자였다. 우리 마음속에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낸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니었지만, 보다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연구했으며 학문적인 성과를 이룩한 것은 프로이트였다. 구체적인 대상물도 없는 인간의 무의식에 대해 그가 큰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늘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자신의 학문에 대한 고집도 대단해서 자신의 이론에 대한 칼 융의 반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에서는 나름대로 학자다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 프로이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프로이트는 우리 마음속에 나도 모르는 나,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인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제, 그가 발견해 낸 무의식의 개념이나 정신분석학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는 물론이고 문학, 예술, 철학, 종교 등 거의 모든 학문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렵게 생각했던 프로이트의 이론을 쉽게 알 수 있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이점이지만, 늘 관찰하고 연구하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해 보는 마음 자세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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