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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도 춤을 추어요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8
힐데 하이두크 후트 지음, 김재혁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돌멩이를 의인화해서 표현한 책이다. 동물을 의인화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사물, 게다가 돌멩이를 의인화한 책은 드문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것들은 오로지 돌멩이들 뿐이다.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돌멩이들이 등장해 일렬로 줄을 서기도 하고 돌담집을 만들기도 하고 춤추는 모양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돌멩이의 배열을 달리 해서 이야기를 꾸민 것이다. 이야기에 맞춰 돌멩이의 배열을 바꿔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들려준다.
상상력이 마구마구 커질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백사장이나 모래 놀이터에 가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렸다 지었다 하듯이, 돌멩이를 이걸 만들었다, 저걸 만들었다 하면서 새로운 생각들이 끊임없이 쏟아질 것 같다. 마치 돌멩이를 블록 놀이를 하는 듯하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정형화된 놀잇감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블록 놀이 하면 레고만을 연상할 정도이고 인형 놀이라고 해도 공장에서 예쁘게 만들어진 인형들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놀잇감이 됐었다. 책에서 보니까 예전에는 풀각시(막대기나 수수깡의 한쪽 끝에 풀로 색시 머리 땋듯이 곱게 땋아서 만든 인형)라고 식물로도 인형을 만들어서 갖고 놀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이 놀잇감이 되고 이야기의 주제도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의 작가인 힐데 하이두크는 볼로냐 그래픽상을 수상한 작가답게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 앞으로 돌멩이로 보아도 왠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