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 세상 모든 딸들의 꿈을 응원하는 자기계발 동화
이지성 지음, 서지원 글, 임미란 그림 / 다산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힐러리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내심 미국에 여자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했었다. 여성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세계적으로 흔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능력 있는 여성들도 많을 텐데 정치권에서는 여성의 활약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힐러리가 반드시 여성 대통령이 되어서 여성 능력을 천하에 과시해 주기를 기대했었는데, 대통령 후보를 사퇴해서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고 그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음은 우리 여성들에게도 많은 용기와 교훈을 주었다. 그저 막연한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아니라 여성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신념 말이다. 남녀평등을 위해 많은 이들이 애쓰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남성 중심의 사회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래도 많은 분야에서 조금씩 양성평등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들이 눈에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더 그런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이 책 <어린이를 위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도 그런 관점에서 여자 아이들에게 보다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미국에 가족이 이민을 가서 살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은비네 가족 이야기와 은비의 생활 변화를 통해 꿈의 실현을 위해 어린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잘 보여준다. 은비는 학교 수학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힐러리의 딸인 챌시를 만나 그녀를 자신의 멘토로 삼게 되면서 생활 태도가 아주 많이 바뀌게 된다. 자신을 도도새라고 생각하는 은비에게 챌시는 독수리가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목표 의식을 주게 된다. 자신들을 잡으러 온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가지 않아서, 즉 위협에 대처하기 못해서 멸종된 도도새가 아니라 세상을 움켜쥘 수 있는 독수리가 되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그런 만남을 계기로 은비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챌시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조언을 구하게 된다.

  은비는 스스로 문제 해결하기, 자신의 분야에서 경쟁력 갖추기,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기, 천재 독서법 실천하기, 꿈의 설계도 그리기, 자신감과 용기를 내 것으로 만들기, 용서와 배려 배우기, 꿈을 당당히 얘기하기 등의 여러 가지 꿈 실현 방법을 배우게 되고 그것들을 열심히 잘 실천한 결과 결국에는 자신의 꿈인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게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인성계발 책이었지만 주부인 나로서도 아이 키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도도새처럼 멸종될 수밖에 없었던 주부가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주부가 되기 위해서는, 또한 아이가 자신의 꿈을 잘 이루게 도와줄 수 있는 주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수리 같은 주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은비가 챌시를 멘토로 삼아 힘들 때마다 조언을 구하듯이, 우리 애들이 힘들 때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아이들은 텔레비전 시청을 좋아하는데 책이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책을 읽으면, 언젠가는 텔레비전 카메라가 당신을 보게 된다는 말이 있어.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텔레비전을 멀리해. 그리고 책을 읽어.’라는 말이 나온다. 또 ‘수다에는 중독성이 있어. 한번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어. 수다에 중독되어 살다 보면 그만큼 고부할 시간을 잃게 되고 자시 생각의 수준도 낮아질 수 있어’ 같은 조언도 나온다. 우리 아이들에게 크게 마음을 울리는 조언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거울을 보고 자신감을 키우는 셀프토크 방법도 아이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

  이처럼 이 책에는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조언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의 조언들을 아이 책상 앞에 붙여놓고 실천의 길로 잘 유도해 봐야겠다. 그리고 여자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노력만이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서게 할 수 있음을 알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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