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 북스쿨 저학년문고 6
윤희정 지음, 김용철 그림 / 계림북스쿨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14쪽에서 18쪽 내외의 짧은 이야기 6개가 묶인 초등 저학년을 위한 동화다. 하나의 이야기가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 문고판을 접하는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자연이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라는 제목처럼 자연에 대한 이야기다. 식물과 동물, 별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이 자연이구나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자신의 태어난 곳에 되돌아오는 연어의 이야기, 하늘로 높게 높게 가지를 뻗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뿌리를 튼튼하게 뻗고 서로가 뿌리를 붙잡음으로써 홍수에도 산의 땅을 지탱해주는 숲속 나무 이야기, 뜨거운 태양과 물이 없음을 참고 사막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인장 이야기,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에도 삶과 죽음이 있음을 알려주는 별 이야기, 아기 주머니를 배에 달고 사는 캥거루 이야기, 태어난 지 1년만 되면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북극의 흰곰 이야기다.

  동물이건 식물이건 저마나 사는 곳이 다르고 그런 만큼 사는 모습 또한 다름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으로 특별한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배울 수 있다. 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을 가시처럼 만든 선인장에게서 사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일이며 그럼에도 물도 없고 태양빛도 매우 뜨거운 곳에서도 생을 유지할 수 있는 모습에서 생명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연은 의인화되어서 저마다의 이름을 갖고 있다. 별 이야기에서는 샛별이라 불리는 금성이 같은 동네인 태양계 마을에 사는 지구와 이야기하는 식으로 되어 있으면서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숲속 이야기에서는 하늘로만 곧게 쑥쑥 크는 전나무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뿌리의 성장에는 힘을 쏟지 않다가 비바람이 거세게 불자 저 혼자만 뿌리의 힘이 약해 쓰러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식물에게 있어 뿌리를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외적인 모양 가꾸기에 치중하는 것보다 내실이 돈독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도 알려준다.

  자연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인간으로서 바른 삶을 살기 위해 그런 모습들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재밌게 전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