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피가 일등이에요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3
셜리 휴즈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밖에서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문을 열고 열쇠를 가지고 아이가 먼저 집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책이다. 나도 아이가 어렸을 때 아이가 잘못해서 문을 잠갔는데 아무리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아이가 문을 열 줄을 몰라서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이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다.

  처음에 아이는 문이 닫혀 엄마와 단절됐다는 두려움에 울게 된다. 엄마가 밖에서 아무리 달래도 아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서 울게 된다. 또 아이가 어려서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리기는커녕 열쇠구멍까지 키도 안 닿는 상황이다. 주위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고 오지만, 그 사이에 아이는 밖에 있는 사람들이 말해준 대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시도하게 되고 결국은 성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아이는 처음에는 밖의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곤란한 상황에 놓인 자신의 처지 때문에 눈물부터 나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서서히 새로운 시도를 해보게 되고 결국은 달성했음을 알고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이렇게 하나하나 서서히 배워나가게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일에 직면한다. 어른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몹시 긴장하고 두려워하기 마련인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어른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아주 사소한 일이지라도 아이에게는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상의 자잘한 모험들을 멋지게 해냈을 때 으쓱으쓱 자신감이 솟아나는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앨피를 보면서 아이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들은 아이에게는 세상의 작은 일 모두가 처음 해보는 일이고 그런 만큼 엄청난 도전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럼으로써 엄마로 하여금 보다 아이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태도를 가질 것을 지시해준다. 나도 진즉에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아이에게 보다 너그럽게 대했을 테고 더욱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육아에 임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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