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되는 한국사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1 - 우리 역사의 새벽이 열리다 (45억 년 전~300년) ㅣ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1
오강원 지음, 김종민.서영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9월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을 아이들이 세계사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아주 컸다. 이 책 한 권이면 다른 한국사 책을 안보아도 충분하겠지 하는 기대와 새로운 시리즈의 책을 마주대한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는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칠 정도로 다소 촌스런 감이 들었지만, 내용은 역시 기대했던 만큼 좋았다는 생각이다. 특히 한국사 하면 한반도에 정착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역사만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지구의 역사에서부터 최초의 인류에서부터 슬기슬기사람으로까지의 인류의 진화의 역사도 함께 아우르고 있어서, 우리 역사의 흐름을 세계의 흐름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그전에는 마치 우리의 역사만의 동동 떠 있는 섬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야말로 진짜 세계에서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좋았던 점은 유물의 사진들이 그림들이 크게 들어간 점이다. 대부분의 책들에서는 유물 사진을 작게 수록했기 때문에 유물의 세세한 부분은 볼 수가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사진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으니까 마치 박물관에서 가서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과 같은 이야기투의 문체도 마음에 든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부드러운 문체가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해서 좋은 모양이다. 내용 또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도록 쉽게 서술해 놓았고, 유물을 설명하더라고 그 유물에 대한 정의만을 달랑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할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상상해서 그려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장면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조목조목 설명해 놓아서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앞서 말한 지구와 인류의 탄생을 포함해서 한반도의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고조선과 주변의 작은 나라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의 성립과 가야까지의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클릭, 역사 유물로’, ‘아, 그렇구나!’라는 칼럼을 두어 유물에 대한 상세한 소개 및 보충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보다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부록으로 ‘나만의 한국사 정리 노트’가 있어서 책을 읽고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자가 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 및 중국, 일본, 기타 지역에 대한 기원후 300년까지의 연표가 실려 있다. 

 요즘 참으로 많은 한국사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 어느 것을 읽힐까 무척 고심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출간될 7권의 책에 이 책을 포함해 전부 8권의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이 나올 예정인 것 같다. 각 권마다 저자가 달라서 혹 내용이 통일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다소 우려가 되긴 하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발행된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을 보건대 기우일 것 같다. 앞으로 나올 2권인 <고대 왕국이 서로 다투다>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본격적인 활약상의 소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