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2 - 골란의 폐허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1권을 아주 재밌게 읽어서 2권이 무척 기대가 됐다. 1권에서는 아랄루엔 왕국의 레드몬트 영지에서 영주인 애롤드 남작의 호의 덕분에 레드몬트 성의 고아원에서 자라던 윌과 호레이스, 제니 등이 15살이 되는 해에 자신들이 원하는 일의 견습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날을 통해 호레이스는 전투학교의 전사가 되고, 제니는 요리사의 견습생이 되지만, 윌은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홀트라는 레이저의 견습생이 된다.

  윌은 기대했던 전투학교의 입교는 허락되지 않았지만 홀트로부터 레인저 수업을 차근차근 받게 되고, 점점 레인저로서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게 된다. 한편 윌과는 고아원 시절부터 사이가 안 좋던 호레이스는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전투학교의 상급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지만 퇴학당할까봐 수모를 감수한다. 그러던 그들의 갈등은 견습생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뒤 첫 휴일에 고아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윌과 호레이스는 싸우게 된다.

  2권에서는 윌과 호레이스가 화해를 하고, 호레이스를 괴롭히던 상급생들도 윌의 지도자인 홀트로부터 혼쭐이 나게 된다. 그리고 호레이스는 전투학교의 로드니 경으로부터 뛰어난 검술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윌은 홀트와 함께 견습생 레인저들의 경연대회에 참석하게 되나, 모라가스 경의 사주한 것으로 예상되는 살해사건이 일어난다. 모라가스 경은 과거에 알라루엔 왕국의 왕좌를 노려 반역을 꾀했으나 실패하고 비와 밤의 산맥으로 숨어든 자다. 그는  반인반수의 야만족인 워갈족말고도 칼카라라는 괴물을 조종하는 것으로 레인저들은 짐작하고 있는데, 그 괴물은 너무나 무섭게 생겨서 보기만 해도 사람을 죽게 만든다고 한다.

  그 괴물을 잡으러 윌과 홀트, 레인저 회합에서 만난 홀트의 예전의 견습생이었던 길런이 동행하게 된다. 2권에서는 이들의 칼카라 소탕 작전과 베일에 싸인 윌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라.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반지의 제왕> 같기도 하고 다른 여러 판타지 동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구조와 비슷한 요소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주인공이 마법을 쓰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어서 보다 흡입력이 있다. 그래서 책을 한 번 손에 들면 쉽게 놓을 수 없을 정도다.

  난 원래 판타지 동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딸이 판타지 동화를 너무 좋아해서 이제 못 읽게 하려고 했는데 이 책만은 권하고 싶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주인공 아이들이 자신이 맡게 된 견습생으로서의 임무를 너무나 충실히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윌과 호레이스 모두 고아라는 것 자체도 그들이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암시하며 또 견습생으로서도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힘들다고 투덜대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감내하면서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은근히 비치기 때문이다. 아마 아이들도 그런 것을 저절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윌이나 호레이스가 되어 알라루엔 왕국을 지키는 모험을 함께 해보면 아주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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