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화학 소녀 춘향 - 화학 편 빽! To The Classic 1
정완상 지음, 조봉현 그림 / 함께읽는책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신고전으로 배우는 엉뚱 발랄 과학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우리나라 고전과 과학을 접목시켜서 보다 쉽게 과학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춘향이 천재적 화학 소녀인 만큼 과학 분야 중에서도 화학에 대한 설명을 담당하고 있다.

  춘향전의 기본적인 이야기 골격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부분 부분 개작을 하면서 화학에 관한 내용을 삽입시켰다. 마치 연극처럼 막의 구조를 채택했는데 전부 14막에 걸쳐 사건과 화학 얘기를 들려주는데, 수록된 화학 내용들은 모두 초등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다. 각 막마다 관련 교과 과정이 어느 것인지 표시해 놓았다.

  먼저 이야기 도입부부터 방자의 초강력 방귀 사건을 시작으로 기체의 성질을 알려주며, 몽룡이 단오에 그네뛰기를 하는 춘향과의 첫 만남에서는 공기에 대해 알려준다. 이 밖에도 불 없이 유자차를 끓이고 물속에서의 무게와 압력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며 용해와 용액, 여러 가지 가루 녹이기 등 재밌는 화학 실험 및 개념 소개를 싣고 있다.

  전체적인 편집도 시원시원하고 삽화들을 크게 집어넣어서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내용 중 화학 개념에 대한 것은 글자색을 달리하고 글자  크기를 크게 해놓았으며 핵심이 되는 기사는 기와집 모양의 박스로 처리해 놓아서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를 하기에도 수월하게 구성돼 있다. 그리고 각 막마다 끝에는 ‘막을 내려라’라고 해서 앞에서 배운 화학 내용을 두 쪽짜리 만화로 정리해 놓은 부분도 있어서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고 다음 막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춘향전이라는 이야기가 워낙에 널리 알려져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으나 그 내용이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많이 고쳐졌다. 춘향과 몽룡은 원작대로 단오에 처음 만나게 되고, 천재적 화학 소녀인 춘향은 역시 화학 실력이 출중한 몽룡에게 반하게 된다. 몽룡은 월매를 위해 토닉 동치미를 개발해 주기도 하나 아버지가 동부승지로 승진해 한양으로 전근을 가게 되자 이별의 정표로 반지와 사랑의 말을 새긴 계란을 주고 떠나간다. 그 뒤 춘향의 엄마 월매가 이온음료 불법 제조 판매 사건으로 투옥되고, 월매를 구제하기 위해 춘향은 미스 남원 선발대회에 나가 멋진 화학 실험으로 1위를 차지한다. 그 뒤 변학도의 수청을 피하기 위해 화학 문제를 푸나 결국에는 하옥되고, 여러 가지 화학 실험을 통해 감옥에서 탈출 시도를 하나 그 또한 실패한다. 드디어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의 도움으로 춘향을 풀려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줄거리만 봐도 정말 많은 화학적 설명이 나올 것 같은 감이 들지 않는가?

  또한 이 책에는 판소리 춘향전에 나오는 <갈까보다>라는 소리와 이몽룡이 변학도에게 보내는 시조도 실려서 춘향전 원작의 맛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고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에 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으며, 더 중요하게는 화학을 이야기로써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러고 보면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과학으로 설명이 되고, 또 과학적 바탕에서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과 연계된 이야기를 통해 과학을 배우게 되니, 과학은 실험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히 연계된 것임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원리만 안다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학을 보다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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